칼국수 미학
창밖으로 비친 대봉 감나무가 인상적이다. 가을낙엽처럼 공중에 떠있는 감나무 잎사귀와 창밖의 눈높이가 마주하도록 설계된 집이라서 그런지 어느 곳에 앉든지 배경에 깔린 자연을 벗 삼아 식사를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사계절을 온전히 담아내는 자연을 품은 뷰는 인공적인 인테리어가 따라 갈 수 없다고 한다.
단감은 이미 다 떨어지고 대봉만 남았는데 눈이 올 때까지 그대로 둔다고 한다. 전지작업을 거쳐 일정하게 간격을 유지하니 감의 크기가 남다르다. 손님들에게 나눠주기도 한다.
단감 감나무와 대봉 감나무 두 그루가 ‘칼국수 미학’을 돋보이게 한다.
가을에 끌어다 쓰는 자연의 경관은 돈 주고도 살 수 없을 만큼 귀하다고 한다.
3층 규모로 2층은 영업장소이고 1층은 작업실이자 연구실이고 3층은 자택으로 직접 지어 도시속의 전원주택과 영업을 함께 병행하고 있다.
입구에 발을 들여놓으면 충남 보령산 오석(벼루용)이 정원에 두 줄로 깔려 있다. 오석을 밟고 올라서면 계단에 세워진 작고 깜찍한 선인장들이 손을 흔들며 반긴다.
버튼을 누르면 문이 열리고 편안한 자리를 찾아 앉으면 된다.
오후 3시~5시까지 브레이크 타임이고 오후 5시~8시 30분까지 영업을 한다. 준비해둔 재료가 다 떨어지면 영업시간은 단축된다고 한다.
어떤 때는 3~4번 방문해야 식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부부가 운영하는 칼국수집이다.
멋과 낭만을 아는 분들이다.
15년을 구하러 다닌 집터이자 2년간 철저하게 준비해온 칼국수집이다. 벌써 5년의 세월이 흘렀다.
파주와 강화도를 탐색해보았지만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해 승기사거리(구 동양장 사거리) 하이마트 뒤쪽에 위치한 제물포여중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면이 좋아 시작한 칼국수집이다.
칼국수를 시키면 새우튀김이 덤으로 나온다.
제주에서 직송한 흑돼지로 만든 돈가스는 입에서 부드럽게 넘어간다.
장인정신으로 손님을 대하고 고객중심의 경영철학이 담겨져 있다.
좋은 재료와 저렴한 가격으로 이 시대를 이끌어가고 있다.
여사장님과 인터뷰 아닌 인터뷰를 하며 정원에 나와 배웅까지 받아가며 인사를 나누었다.
그러고 보니 식사하는 중간에 학교에서 선생님과 학생들이 인터뷰 왔다가 3시 이후에야 가능하다고 돌려보냈는데 예기치 않게 인터뷰를 길게 해주신 것 같다.
2019년 11월 27일 수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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