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비법중의 비법이다
호흡수련할 때
얌전하게 정석대로 하는 줄 안다면
그것이야말로 큰 오산이다.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전에는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해야하기 때문에
온갖 복잡한 방법은 다 시도해보는 것이
초심자나 중급자가 해야 할 도리이다.
처음에는 이렇게 복잡하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다보면
정작 호흡은
언제 하느냐하는
의구심이 들 수 있지만
어차피 정석대로 한다고 해서
제대로 호흡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럴 바에야
다양한 접근방식을 통해서
가고자하는 목표를 향해
순조롭게 진행해나간다면
그것이야말로 공격적인 해결법이 아니겠는가?
격식 속에서 격식을 파괴할 줄 알아야한다는 말은
바로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짜여진 틀에 갇혀 헤매는 것보다는
공격적인 방법을 동원하여
그 틀에서 벗어나는 것이야말로
수련자가 갖추어야할 기본소양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정석을 무시하라는 소리는 아니다.
처음 가는 길에서
지침조차 없이 홀로 걷기에는 무리수가 따르기에
정석대로 참고는 하되
이를 뛰어넘을만한 방법은 없는지
무수히 고민해가며 해결할 방법을 찾아내자는 것이다.
큰 옷이나 작은 옷을
자신의 몸에 맞추다보면
헐렁하거나 꽉 조여서 입을 수 없듯이
같은 옷이라도
자신의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으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스스로 촉수를 가동시킬 수밖에 없다.
영감이 떠오르면 그렇게 해보면 되는 것이고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렇게 해보면 되는 것이고
다양한 접근방식을 통해 하나씩 정리해가다 보면
나중에는 꼭 필요한 것만 남게 되어
나머지는 다 버리게 되어 있다.
처음에는 복잡하지만
나중에는 간단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처음에는 심히 미약하지만
나중에는 창대해지는 이유와 같은 원리다.
도전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도전 없는 성공은 있을 수 없는 것처럼
도전을 통해 새로운 세계에 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항상 강조하는 것이지만
자신만의 것을 찾아내야한다.
시키는 대로 하면
소극적으로 변하고
자율적으로 하면
적극적으로 변한다.
사는 것도 마찬가지다.
기본적인 이론과 기본적인 실무는 꼭 필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완벽한 이론과 실무를 들고 실전에 뛰어들면
초반에 박살나는 것도 다 이러한 이유에서다.
실전은 다양한 창의적인 방법과 경험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응용능력을 요구하거나
논리적인 사고방식을 요구하거나
격식을 깨뜨리거나
허를 찌르는 기지를 발휘해야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경험이 축적되어져야만 노하우가 쌓이게 된다.
이런 모든 노력들은 안중에도 없이
정석대로 하다보면 당연히 함정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이것은 비법중의 비법이다.
누구한테 비밀을 누설하면 안 되는
자신만의 독특한 비법이기 때문이다.
2018년 4월 10일 화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