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자는 삶의 예술가이자 자연의 예술가이다
수행자는 삶의 예술가이자 자연의 예술가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신을 다룰 줄 아는 예술가이기도 합니다.
그 누가 신에 대해 함부로 말하겠습니까?
고금을 막론하고
신에 대한 이야기는
늘 수행자가 이끌어왔듯이
수행자는 삶의 예술가이자 자연의 예술가이기도 하지만
신의 이야기를 풀어낼 줄 아는 진정한 예술가이기도 합니다.
인간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사람이 바로 수행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면
자연과 같이 맑고 투명하게 사시는 분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눈에 보이는 대로
눈에 보이지 않는 대로
일점을 통과한 문을 따라 걷다보면
자연이 나이고
하늘이 나이고
신이 나이고
모두가 나와 연결되어져 있음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부터
신인합일 또는 우주즉아라고 했나봅니다.
허상과 실상을 구분하며
유무형의 존재에 대해 깊이 있게 논하고 있는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은
문자로 보면 간단한 것 같지만
매우 심오한 뜻이 들어가 있기도 합니다.
더구나 그것을 문자가 아닌 수행을 통해 들여다보면
그 속에 모든 것이 녹아들어가 있음을 확연하게 느낄 수가 있습니다.
빛과 공간에서
공간과 빛 속에 펼쳐진 아름다운 예술혼은
우주의 시작과 끝을 관통하고 있고
구부러짐과 휘어짐을 뛰어넘어
시・공간을 줄였다 늘렸다하기도 하고
고체를 액체로
액체를 기체로
기체를 고체로
경계를 넘나들며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뜨리는데
이만한 것이 없을 정도로
그 폭이 매우 광범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구나 자연과 하늘을 관통하며
우주를 휘젓고 다니다보면
그 속에서 깨우칠 것은 참으로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수행자를
삶의 예술가이자 자연의 예술가이기도 하지만
신을 다룰 줄 아는 예술가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물론 궁극적으론 신이 인간을 다스리겠지만
인간도 그에 지지 않고 신을 다룰 줄 알기 때문입니다.
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순종하는 것일 것입니다.
그에 따르지 않으면
꼭 반대급부적인 피해를 입히는 것이 신이다보니
인간은 그에 순종하며 따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수행자는
신의 뜻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순종이 아닌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고 있기도 합니다.
하늘의 뜻은 깊고도 넓어
인간이 함부로 알 수 없는 경우가 많기에
예측하지 못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에 굴복하지 않고
늘 반항하거나 거부반응을 일으키며 살아가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면
순종하거나 순응하며 살아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잘하면 되는데
꼭 나중에 잘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인간이기에 가능한 일인 것 같습니다.
인간은 신이 아니라
그 누구라도 겁을 먹지 않는다는 데에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천벌이라도 달게 받겠다고 덤비는데
그 어떤 신이 대항하겠습니까?
그래서 인간에게 천벌을 내리다가도
반성을 하면 또 용서해주기도 합니다.
인간적인 입장에서 보면
불합리하거나 모순된 일들이 발생하는 것 같지만
우주의 마음과 자연의 마음이 너무 넓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신에게 너무 대항하거나 겁을 안 먹으면
자신이 많이 힘들어지기도 합니다.
수행자는 그러기 전에
스스로 반성하고 하늘의 뜻을 잘 살피니까
사전에 많은 혜택을 입기도 합니다.
2019년 2월 20일 수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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