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깊은 곳으로 사라지고 없거든 찾지 마세요
드나듦이 없는 곳에서
영원히 잠들거든 깨우지 마세요.
태초 이전의 우주를 통째로 압축해놓은 곳
고요의 극점에서 잠들거든 깨우지 마세요.
그곳은 모두가 꿈꾸는
윤회의 사슬을 풀 수 있는 곳이기에
더는 깨우지 마세요.
혹여 라도
우주를 행보하다 만나더라도
원컨대 더는 찾지 마세요.
성자나 각자가 수없이 드나들었던 곳을 피해
영원한 안식처인 고요의 극점에 들어
편히 쉬니 더는 찾지 마세요.
더는 윤회의 사슬에 얽매이고 싶지 않아
고요의 극점에서 영원히 잠들고자 합니다.
그러니 더는 찾지 마세요.
일체의 모든 것을 떠나
영원한 곳에서 잠들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더는 찾지 마세요.
신의 손길을 떠난 곳이기에
쉽게 찾을 수 없는 곳이기는 하나
난해한 암호를 풀듯이
그 누군가가 깨우러 온다면
더는 찾지 마세요.
2019년 2월 19일 화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오늘 올린 詩』 > 『오늘 올린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행자는 삶의 예술가이자 자연의 예술가이다 (0) | 2019.02.20 |
---|---|
하늘의 뜻을 살핀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0) | 2019.02.20 |
렌즈의 눈이 밝을수록 빛을 감지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0) | 2019.02.18 |
모세와 오늘의 출애굽14 - 하나님의 지팡이 (0) | 2019.02.17 |
과거·현재·미래는 상존한다 (0) | 2019.0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