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바람이 지나다녀야할 바람 길이 있다

청아당 2018. 12. 21. 10:00

바람이 지나다녀야할 바람 길이 있다

 

우리들 곁에 서 있는 바람은

몇 겹으로 돌고 있을까?

 

한 겹으로 돌때와

두 겹으로 돌때와

세 겹으로 돌때와

그 느낌과 그 생각이 달라지는 것은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춘삼월에 만나는 봄바람은 따뜻함을 안겨주며 돌 것이고

훈풍에 녹음이 우거진 여름바람은 시원하게 돌 것이고

추풍에 떨어지는 가을바람은 쓸쓸하게 돌 것이고

추운 겨울에 만나는 바람은 더욱 세차게 돌 것이다.

 

바람도 바람 냄새가 있고

바람이 지나다녀야할 바람 길이 있다.

 

바람이 우리들 곁을 몇 겹으로 돌던

바람은 우리들을 지나가게 되어있다.

 

그 시작과 끝에서 만나는 것이 바람이기에

우리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오는지도 모른다.

 

오늘도 바람은 불 것이고

내일도 바람은 불 것이다.

 

바람은 늘 불어야 바람으로 살 수 있기 때문이다.

 

20181221일 금요일

 

청아당 엄 상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