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인간이다

청아당 2018. 11. 7. 11:27

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인간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신들의 전쟁에서 이긴 신들만이

인간의 선택을 받고 살아남았다.

 

종교가 그 한 예이다.

 

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인간에게 버림받는 일이다.

 

성서에 등장하는 이스라엘 하나님은

인간에게 소외당하거나 잊혀질까봐

끊임없이 선지자들을 내려 보내

자신을 잊지 못하도록 세뇌교육을 시키고 있다.

 

그리고

하나님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우상이다.

 

인간이 다른 신을 믿고 자신을 잊는 날이면

마치 폭군처럼 변해

인간을 멸망에 이르게 할 정도로 분노한다.

 

하나님은 우주를 대변하는 절대적인 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에게 잊혀질까봐 지금도 여전히 노심초사하고 있다.

 

 

적어도 우주를 대변하는 절대적인 신인 하나님이라면

이스라엘 민족만의 하나님으로 존재할 것이 아니라

시대를 불문하고 전 세계적인 하나님이 되었어야했다.

 

 

종교는 신들의 성전이다.

 

인간은 또 다른 신을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가 있다.

 

무한에 가까울 정도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신이다.

 

 

동서양의 종교가

서로 다른 신들을 모셔놓고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 있다는 것은

이는 순전히 인간의 선택을 받은 신들만이

향연을 즐기고 있음을 입증하는 일이다.

 

지금이라도

인간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신들이 있다면

도태되어지거나 잊혀질 것이다.

 

그리고 신흥종교가 또다시 생겨나

인간의 선택을 받는 일이 벌어질 것이다.

 

아니 이미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

 

구약시대에는 유대교가 최고였다.

 

신약시대에는 둘로 나뉘어

유대교와 천주교, 기독교로 분리되었다.

 

굳이 구약시대와 신약시대를 분리할 필요성이 있었을까?

 

유대교에서는 예수를 인정하지 않는 바람에 생겨난 일이다.

 

 

툭하면 전지전능한 하나님이라 칭하고 있는

우주의 절대 신인데도 불구하고

유대교와 천주교, 기독교도 모자라서

각종 종교가 학익진을 펼치고 있다.

 

이는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과거에는 고립된 동서양의 지리적 특성과

정보의 부재로 인해 발생한 불통과

개개인의 선호도가 다른 인간의 개성과

그리고 인간의 상상력에서 빚어진

신들의 형상에 의해 탄생된 것이 종교이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유익하고

가장 혜택을 많이 주는 신들을 모시는 것이

종교라는 이름이기 때문이다.

 

비록 고난과 시련을 그림자처럼 달고 사는 인간사이지만

조금이나마 피안처나 의지처가 될 수 있는 공간이기에

종교라는 이름으로 휴식처를 만들어놓은 것이다.

 

종교가 아무런 쓸모없는 공간이었다면

처음부터 종교라는 명목은 없었는지도 모른다.

 

신들도 경쟁의식이 없었다면

인간에게 선택받지도 못했을 것이다.

 

 

신흥종교라는 명칭은

과거에 없었는데 새로 생긴 종교집단을 말한다.

 

불교가 그렇고

기독교가 그렇다.

 

이는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유구한 인류사와 우주사에서

종교도 변천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시켜주고 있는 것이다.

 

날로 시대에 걸맞은 옷으로 갈아입는

종교의 모습은

어쩌면 인간의 선택에서 멀어질까봐

노심초사하는 신들의 긴장된 모습은 아닌지

한번쯤 뒤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언제든지 신들은

인간의 손에 의해 버림받을 수도 있고

선택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신이 인간을 선택했지만

이제는 인간이 신을 선택할 시간이기 때문이다.

 

2018117일 수요일

 

청아당 엄 상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