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강호의 고수

청아당 2018. 11. 3. 23:17

강호의 고수

 

전철1호선을 타고 서울시청역에서 내려

광화문에 위치한 한국생산성본부를 향해 걸었다.

 

가을낙엽에 물든 덕수궁 돌담길이 나오고

은행잎이 깔린 코리아나호텔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아침부터 나들이에 나서고 있다.

 

이순신장군 동상이 나오고

세종대왕 동상이 나오고

세종문화회관이 나오고

외교부가 나오고

광화문 삼거리가 나온다.

 

광화문 중심에는 행사준비로 바쁘다.

 

전경들이 정부종합청사와 외교부 및 광화문 일대를 꽉 채웠다.

 

아마도 집회 및 행사 때문에 삼엄한 경비가 펼쳐진 것 같다.

 

 

가을은 가을인가보다.

 

겨울로 넘어가는 인왕산과 북악산이 함께 손잡으며

따스한 온기를 주고받고 있다.

 

 

어느덧 한국생산성본부에 도착하여

20년 넘게 ‘[사무행정] 사무자동화 프로그램 활용(스프레드시트)’에 대해

강의를 해 오신 김철 교수께서 엑셀의 실무에 대해 달인의 경지를 선보이신다.

 

특히 엑셀의 꽃인 함수를 축약시켜놓은

피벗테이블에 대해 실무적인 옥석들을 꺼내놓으신다.

 

엑셀은 배워도 배워도 끝이 없는 것 같다.

 

시험마다 검증조건이 다 다르고

실무마다 그 쓰임새 또한 다 다르기 때문이다.

 

MS오피스 프로그램의 기능이 향상된 것도 있지만

시험과 실무 면에서 확연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강호에는 고수들이 참으로 많은 것 같다.

 

배움은 끝이 없다고 한 것도 다 이러한 맥락에서 설파한 것 같다.

 

시대에 따라 또다시 배워야할 것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특히 컴퓨터 쪽은 배워도 배워도

미처 다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발 빠르게 움직이는 바람에 그 끝을 잡기가 힘이 든다.

 

그래도 중심이 잡힌 사람들은

이해능력과 응용능력이 뒷받침되어주어

그나마 남보다는 잘 따라가는 편이다.

 

가르치는 사람이나

배우는 사람이나

그 끝을 알 수 없는 것이 배움인 것 같다.

 

 

오후 540분경에 끝난 후

시청역을 향해 가다보니

화려한 서울의 밤거리가 눈이 부시다.

 

촛불을 든 채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에 대해 미온적인 미국에 대해

성토하는 집회를 열고 있고

블랙리스트 관련자 처벌과 적폐청산에 대해

문화계에서 광화문을 걸으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앞에 세워진

벤치위에 앉아 사색하며 책을 보는 동상은

이 모든 것들을 다 받아들이며 귀를 닫고 책만 보고 있다.

 

어수선한 가운데서도 중심을 잡을 줄 아는 것 같다.

 

 

덕수궁 돌담길 앞에서

빛을 이용하여 낭만을 아는 연인들이 걸어가고 있고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는 행사가 한창이다.

 

서울은 언제 보아도 역동성이 춤을 춘다.

 

2018113일 토요일

 

청아당 엄 상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