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고구려의 기상’ - 천등산 휴게소

청아당 2018. 10. 19. 22:12

고구려의 기상 - 천등산 휴게소

 

영동고속도로를 주행하다 여주IC에서

충주-제천 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다 보면

마지막 휴게소인 천등산(天登山, 807m) 휴게소가 나온다.

 

잠시 휴식을 취했다.

 

고구려의 기상이라는 작품명으로

강력한 기마부대인 고구려 개마무사(鎧馬武士)를 고증과 함께

현대적인 감각으로 조형물을 세워놓았다.

 

보는 것만으로도 고구려의 위상과 함께

경제력과 군사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5세기경 세워진

우리나라의 유일한 고구려 비석 충주(忠州) 고구려비=중원(中原) 고구려비

원본 고구려비(高句麗碑)를 본떠서 확대 재현하여 함께 세워 놓았다.

 

고구려를 상징하는 삼족오의 문양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천지인이 아닌 천인지 삼등산의 유래를 살펴보면

중심고을 충주에는 천인지 삼등산이 있다.

천등산(天登山, 807m)은 충주 산척면과 제천 백운면의 경계에 있는 산이고,

인등산(人登山, 667m)은 산척면과 동량면 사이에 위치한다.

지등산(地登山, 535m)은 동량면 충주댐 옆에 있는 갓처럼 뾰족한 산이다.

정감록(鄭鑑錄)’에는 천등산·인등산·지등산의 흐름이

삼태극(三太極)을 이룬다고 하여 삼등산이라 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천지인에 훨씬 익숙해 있다.

충주에는 천지인(하늘··사람)이 아니라 천인지(하늘·사람·)로 순서가 바뀌어 있다.

그 까닭은 무엇일까?

주역에서는 천지인을 선천(先天), 천인지를 후천(後天)의 질서라고 하였다.

선천은 하늘이 나고 땅이 생긴 연후에 사람이 살았다는 생성의 과정 즉 몸[()]을 형성하는 과정을 말하는 것이고, 후천은 하늘과 땅 사이에 만물의 영장인 사람이 있어 대자연을 잘 운용하여 갈무리하는 운용(運用)의 과정으로 보았다.

천지인에서 천인지로 가는 과정, 천인지에서 천지인으로 가는 길에는 중심 즉, 태극이 있어야 자연스런 전환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현재를 천지인의 세계라면, 미래의 다음 모습은 천인지의 세상이 예상된다.

천인지의 세상은 정신적 자산을 위에 두고 모든 물질을 지혜롭게 운용하며 사는 사람 중심의 세계일 것이다.

 

그 전환의 중심이 바로 삼등산이 있는 충주가 될 것이라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세상의 근원인 천인지 삼등산은 범민족적, 인류적 소망을 이루는 최상승의 땅이다.

현재 천등산의 남쪽 기슭에는 천지인 성단(天地人 聖壇)이 조성되어 있고, 이곳은 충주 세계무술축제의 성화 채화장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천등산은 변치 않는 장구한 하늘의 마음으로 정성으로 오르는 산이다.

지등산은 모든 것을 살리고 키워 거두는 땅의 마음으로 오르는 산이다.

인등산은 완전한 사람이 되기 위하여 지극한 뫼심으로 오르는 산이다.

천지인 성단설명문 중에서

 

성스러운 천인지 삼등산의 으뜸은 당연히 천등산이다.

이 거룩한 지명을 이곳 휴게소 이름으로 사용하였다.

이곳을 지나는 분들 모두가 가까운 곳에 성스러운 천인지 삼등산이 있음을 기억하고 보다 더 큰 미래를 설계하시길 바란다.

 

20181019일 금요일

 

청아당 엄 상 호



천등산 휴게소 - 고구려 기마부대 개마무사

천등산 휴게소 - 충주 고구려비

천등산 휴게소 - 삼족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