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은 욕심이 앞서면 안 된다
갑자기 회의감이 들거나
모든 것이 잘 안될 때는
그냥 놓아버려야 한다.
욕심은 금물이다.
호흡의 리듬하고
더 나아가려는 상향적인 욕망하고
서로 충돌하는 경우가 생기면
갑자기 퇴보하는 듯한 느낌이 들거나
답보상태에 그치는 경우가 생겨난다.
기가 기를 누를 때가 있다.
현상이 현상을 누를 때가 있다.
여기에 걸려들면
더 잘하고 싶고
더 뛰어넘고 싶고
그동안 잘 유지해오던
호흡의 리듬이 흐트러지는 경우가 생긴다.
여기에 제시된 방법들은 보조적인 방법들이다.
다행히 보조적인 방법들이
잘 먹힐 때는
그 리듬을 따라 움직이면 되지만
잘 안될 때는
호흡의 리듬에 맡기면 된다.
잘 안될 때는 무슨 짓을 해도 안 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포기라는 말 대신에
자연에 맡기며
우주적인 마음을 가지면 된다.
어차피 호흡이 끝이 아닌 이상
궁극적인 것은
자연과 우주적인 마음을 지니는 것이기에
바람이 불면 바람에 거슬리지 않고
함께 바람결에 흔들려주는 것
이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나아가고 물러서는 법은
반드시 삶에서만 일어나라는 법은 없다.
호흡이야말로
나아가고 물러서는 법을 가장 잘 알아야한다.
아니 저절로 그 이치를 깨닫게 된다.
2018년 9월 23일 일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