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평범은 신비의 무덤이다 – 고요의 극점에서 잠들다

청아당 2018. 8. 4. 10:50

평범은 신비의 무덤이다 고요의 극점에서 잠들다

 

묵산 도반님

더 지켜보시다가

더 좋은 현상이 나오면 좋은 것이고

아니라도 실망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현상은 그냥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지금은 다른 건 다 필요 없고

마음이 홀가분하고 편안한 게 최고 같습니다.”

 

 

 

스노클링을 몸에 부착한 후 바다 속을 헤엄쳐 다녔던 사람의

첫 번째 소감은

바다 속은 우주선 없이 갈 수 있는 지구 밖 행성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두 번째 소감은

바다 속이 밋밋하다.” 고 표현하고 있다.

 

같은 사람인데

최초로 경험했던 첫 번째 소감에서는 신비적이고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는데

두 번째 소감에서는 일상적인 평범함을 말하고 있다.

 

 

필자가 느꼈던 심경(1986)

지식을 30분 이상 행하니 끝에 가서는 허탈감을 느껴볼 수 있었다.

 

생체에너지의 밀도를 충만하게 축기를 하기 위해서라면

굳이 지식만을 20분 이상 행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생체에너지의 밀도를 강하게 축기할 수 있는

한 호흡수는 5~6분 정도가

가장 이상적인 상태라고 체험을 바탕으로 말해두고 싶다.

 

한 호흡에 20분 이상 경험한 사람은 이러한 이치를 스스로 느껴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호흡에 10분 이상씩 행하는 목적은

궁극적인 자기완성을 위하여

우주의 오묘한 법칙과 현상들을

직접 느낌으로 체험하고 깨달아

참자아를 발견함과 동시에 진리로 통하기 위해서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색을 통한 진리의 접근보다는 초월된 느낌의 깨달음을 소유할 수 있는

경락의 적절한 운용(단전호흡을 통하여 형성된 생체에너지의 통로(양기))으로 진리를 접한다면

학문의 논리성에 연연하지 않는 초월성을 체험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가끔씩 필자가

그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

고요의 극점에 들고 싶다는 말도 다 이러한 연유에서다.

 

더 이상 드나듦이 없는 고요의 극점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곳이기에

영원히 그곳에서 잠들고 싶어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곳은 현상을 뛰어넘어

우주의 가장 안쪽에 위치해있기에

호기심이나 그 무엇도 그곳에서는 침묵으로 잠들어있어

오감과 육감의 작용이 필요 없으며

그 누구도 흔들어 깨울 수 없는 곳이자 지극히 편안한 곳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고요의 극점에서 영면에 든 상태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신의 간섭조차 피할 수 있는 곳

이 얼마나 편안한가?

 

존재 그 자체마저도 필요 없는 곳

이 얼마나 홀가분한가?

 

편안하고 홀가분하면 되지 않겠는가?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201884일 토요일

 

청아당 엄 상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