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Osaka, 大阪) - 스파 SUMINOE 노천온천Ⅱ
하루를 정리한다는 것은
그만큼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많아서일 것이다.
하루의 피로를 풀 수 있는 온천은
금과옥조와도 같다.
하루 세 번 반성하는 시간이 돌아온 것이다.
크게 깨닫거나
크게 감동받았거나
크게 느꼈다면
자신을 뒤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오사카 성이 그렇고
신사이바시와 도톤보리가 그렇고
스미노에 노천온천이 그렇다.
감동은 그 자리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곱씹을수록 생각이 나야 감동이 오는 것이다.
그리고
움직이지 않으면
감동 또한 없다.
움직이는 가운데 깨우침이 있고
감동이 있고
느낌이 있는 것이다.
무엇이든지
저절로 이루어지거나
저절로 되는 것은 없다.
일단은
몸과 마음을 움직여야하고
행동할 때 나타나기에
깨우침을 받거나
감동을 받거나
느낌을 받으려면
여행을 떠나야한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니다보면
생각지 않은 느낌들이 다가오기에
여행은
깨달음의 아버지이자
깨달음의 어머니로 통하기도 한다.
보고 듣고 느낀다는 것은
보통의 혜안이 아니기에
그 속에서 수많은 것들을 깨닫기 때문이다.
단 하루의 여행 속에서도
수많은 것들을 깨우치지 않았던가?
더구나
국내여행이 아닌 해외여행일 경우
그 깨달음은 남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골프 SUMINOE와 SPA SUMINOE가 함께하는
천연 노천온천이다.
스미노에 온천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넓고 커 보였다.
내부에는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신발장에도 100엔을 넣어야 되고
옷장에도 100엔을 넣어야 입욕할 수 있다.
아마도 분실물을 예방하기 위한 안전장치 때문에
그러는 것 같다.
서서하는 샤워기는 몇 대 안되고
대부분 앉아서 하는 좌식 샤워기가
개인마다 칸막이로 가려져 있다.
샴푸, 린스, 바디샴푸까지 준비되어져 있고
하루의 피로를 풀기위해 샤워를 하고 있는데
여자 한분이 들어와 목욕탕 의자를 정리한다.
계산대에 앉아있는 분으로써
짬짬이 정리정돈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대충 몸을 씻고 노천온천으로 향했다.
벌써부터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노천온천에서
몸을 풀고 있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다.
탕은 여러 곳에 준비되어져 있고
지붕도 갖추어져 있었다.
일본 TV도 나오고
12분도계라는 시계도 벽에 걸려있고
온도계도 벽에 걸려있다.
찜질방도 갖추어져 있고
물이 흐르는 곳에 누워서
추위를 경험하는 곳도 준비되어져 있다.
그밖에 다양한 노천온천에 들러 몸을 담그며
천연 노천온천을 체험해보았다.
노천온천을 체험한 후
내부로 들어와 찜질방에서 몸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고
전기풍려라는 탕에 들어가 몸을 녹이기도 했다.
실내 천장을 바라보았더니
편백나무로 짜여진 삼각형 모양으로 형성되어져 있다.
그리고
혼탕대신 남탕과 여탕 사이에 공간을 남겨둠으로써
묘한 감정을 유발시키고 있다.
그건 그렇고
천장이 삼각형 형식으로 설계되어져 있어 그런지
천장에서 물기가 떨어지지 않는다.
샤워를 마치고 난 다음
옷을 입은 후 밖으로 나와 호텔을 향해 걸어갔다.
여성들이 밤에 자전거를 타고 질주한다.
신호등 체계는 횡단보도에 설치된 버튼을 누르면
파란신호등으로 바뀐다.
그때 건너가면 안전하게 건널 수 있다.
일본은 물은 많은데
정작 마실 물은 사서 먹거나
그렇지 않으면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는 수돗물을 마셔야한다.
수돗물 대신에
100엔을 주고 페트병에 담긴 물을 산 후
호텔 객실로 들어갔다.
객실 문을 열어보니
오사카 남항 부근에 펼쳐진 야경이
지하철과 함께 아름답게 전개되어져 있다.
저 멀리 다리도 보이고
왼쪽엔 아파트도 보이고
골프장과 스파도 한눈에 보이고
고압선이 지나가는 것도 보이고
공장굴뚝에서 연기가 나는 것도 보인다.
4성급 호텔이라고 해봐야
모텔보다 작고 소박하다.
욕조는 혼자 샤워할 수 있을 정도로 좁고
변기도 겨우 앉을 정도의 공간만 확보되어져 있고
화장지는 매우 질기게 되어있다는 점이 특이하고
그 대신 벽지를 바른 듯한 내부시설과 마감질이
깔끔하게 되어있다는 점이 조금 마음에 든다.
작아도 있을 건 다 있고
갖출 건 다 갖추어져 있다.
그런데
그 흔한 컴퓨터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전기도 220V/60Hz가 아니고 100V/50Hz다.
사전에 돼지코 콘센트를 준비해서
휴대폰을 충전시켰다.
특이한 사항을 하나 발견했다.
친환경을 실천한다는 미명아래
베개와 시트 그리고 이불을 재활용한다는 점이다.
조금 꺼림칙한 느낌이 들었지만
로마에 가면 로마법에 따르라고 했듯이
그에 따르는 수밖에 더 있겠는가?
겉으로 보기에는 깔끔하게 보여도
내부적으론 지저분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느껴보는 순간이다.
아무튼 우연곡절을 통해
일본에서 숙박을 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일본에서 하루를 겪은 소감은
나쁜 점보다는 배워야할 점이 더 많았다는 점이다.
여행은 장단점을 배우는 것도 있지만
비교의식이 먼저 앞서는 것은 어찌할 수 없나보다.
자신도 모르게
기존의 관념이나 틀에 갇혀 비교하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국가 간의 비교라면 그것은 더 크게 와 닿을 수밖에 없다.
2017년 12월 20일 수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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