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Kyoto, 京都) - 도월교(도게츠교, 渡月橋)Ⅱ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달리는 홀가분한 마음처럼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달리는 다리가 있다.
아름다움은 아름다움이 알아보는 법!
오라한 적도 없고
가라한 적도 없는데
알아서 오는 이가 있고
알아서 가는 이가 있다.
그곳이 바로 도월교다.
멋은 멋을 부르고
풍경은 풍경을 부르듯이
잘 어울려진 강물과 정자, 노송이 있다는 것은
도월교에 대한 분위기를 한껏 띄우는 역할을 한다.
장대한 꿈을 안고 달리는 다리처럼
수많은 사람들의 발이 되어 강을 건너게 한다.
다리 밑으로 흐르는 강물 또한 아름답지만
다리위로 건너는 사람 또한 아름답다.
836년에 만들어진 도월교(도게츠교, 渡月橋) 아래로
카쓰라카와(계천(桂川))가 흐르고 있다.
“달이 건너는 듯한 다리 도게츠교!”
실제로 초승달이 떠서
불빛을 밝히는 도월교를 건너는 모습은
가히 천상의 아름다움이다.
천년을 넘긴 다리를
아직도 달은 다리를 건너고 있다.
누가 시켜서 건너는 것이 아니라
가야할 길목에서 건너는 길이기에
바람도 쉬지 못한 채 건널 수밖에 없다.
달에 관한 전설은 일본에서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태백이 취중에 배를 탄 채 달을 건지려다
물에 빠져 죽었다는 전설이 있듯이
한국에서도
물속에 비친 달을 손으로 건져 올리는 모습이
한시에 나와 있고
선승들 또한 달에 관한한 일가견이 있어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보지 말고 달을 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달을 건드리는 순간
툭하고 터질 것 같은 슈퍼 문에서부터
경주의 한 들판에 떠오른 황금 같은 커다란 둥근달이
운치가 아름다운 레스토랑을 사이에 두고 떠오르는 모습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있다.
그리고
한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떠다니는 달은
어떤 날은 송도 아암도를 넘나들며
상현달로
하현달로
초승달로
보름달로 떠다니기도 한다.
거기에다
바람과 함께 손이라도 잡고 강강술래 하듯이
다리를 건너기도 하고
산을 넘어 다니기도 하고
강위로 빛을 뿌려가며 강물과 함께 흘러가기도 하고
바다위로 떠서 밤공기를 환하게 비춰주기도 한다.
그리고
샘물에 떠 있는 달빛을 보면
금방이라도 한 모금 들이키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것이 달빛이기도 하다.
달은
은은하면서도 섬세한 면이 있고
아름다우면서도 포동포동한 맛이 있다.
달은 곱씹을수록
그 맛이 담백하면서도 채근담과도 같아
한없이 맑고 푸른 맛이 샘물처럼 솟아나기도 한다.
도월교(도게츠교, 渡月橋)를 건너고 난 후
남산공원을 지나
도월소교(渡月小橋)를 지나면
中島사진관이 나오고
그 옆으로 도월정이 자리하고 있다.
일본 전통가옥으로 꾸며진
도월정(渡月亭)엔
다리와 달이 로고화되어져 있다.
그리고
다리위로 하현달이 떠 있는 형상이다.
도월정은
국제관광여관이자 남산온천(嵐山溫泉)이다.
여유가 된다면
도월정에서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며
도월교위로 떠오른 달빛을 감상한다면
참으로 아름답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도월교(渡月橋) 주변엔
눈길을 끄는 주택과 상점들이 유혹하고 있다.
그리고
京都府 남산공원(嵐山公園)이 배치되어져 있고
강변에는 정자와 노송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도월교는 나무로 만들어진 다리다.
그래서
더 유명하다.
물론 난간과 다리를 바치고 있는 부분만이다.
지금은 차량도 다녀야하기 때문에
하중을 받쳐주려면
그 나머지는 나무를 대용하는 재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무다리를 건너는 달을 감상하다보면
달이 다리를 건너는 것인지
다리가 달을 건너는 것인지 혼동이 올 때가 있다.
달이 다리를 건너든
다리가 달을 건너든
아름다운 운치가 배경으로 깔리는 것은 마찬가지다.
천년을 넘게 다니던
만년을 넘게 다니던
가고 싶은 곳으로 가는 것이 달이다.
흔들지 않아도 흔들리며 가는 것이 달이요
가는 곳을 따로 알려주지 않아도 알아서 가는 것이 달이다.
2017년 12월 21일 목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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