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의 미학
가천박물관(GACHON MUSEUM) 공원을 거닐며
늦가을의 정취를 끌어안았다.
전통담장이 색다른 시선을 끌고 있고
전통 기와 문을 통해 올라서면 데크로드와 목교가 나타난다.
전통담장에는
嘉泉이라는 한자어가 담장을 장식하고 있다.
담장사이로 서 있는 소나무를 바라보아도 좋고
단풍나무사이로 서 있는 해를 바라보아도 좋다.
가천박물관은
청량산 아래에 위치해 있다.
석등사이로 소나무가 서 있고
소나무위로 해가 떠있는 형상이다.
만나처럼
원형의 돌계단을 잔디위에 깔아놓고
항아리와 소나무가 배치되어있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공원에서
발걸음을 조용하게 움직여 보았다.
느림의 미학이 반갑게 맞이하며
운을 띄운다.
어서 오라고 손짓하며
낙엽 하나하나를 가리킨다.
즐거움과 행복을 맛보라며
느림의 미학에 대해 이야기를 늘어 논다.
차를 음미해가며
정원 같은 한적한 공원에서 소요유(逍遙遊)를 즐겼다.
구름 위를 걷는 듯한 착각 속에서
온 우주를 한손에 잡고 가슴에 품으니
여기가 바로 천국이다.
더는 부러울 게 없는 곳이자
더는 내세울 곳도 없는 곳이다.
느림의 미학은
소나무와 구름사이를 오가며
이곳이 소풍 온 자리라고 한다.
2017년 11월 28일 화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자료출처 :
공원안내
이곳은 인천 유일의 국보가 소장되어 있는 가천박물관과 연계하여, 시민에게 문화향유의 여린공간을 제공하고, 가천문화재단의 설립이념인 박애․봉사․애국정신을 기리기 위하여 가천문화재단에서 조성한 가천문화공간입니다.
위치 : 인천광역시 연수구 옥련동 산85-6, 7, 10번지
면적 : 4,800㎡
조성현황 :
- 시설물 : 전통담장, 데크로드, 목교, 포토존, 투수블럭포장
- 교목 : 소나무 외 12종, 137주
- 관목 : 철쭉 외 6종 10,610주
- 지피류 : 구절초 외 9종 16,621본
관리자 : 가천문화재단
연락처 : 032) 833-4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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