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과 번개 그리고 우박과 폭우
폭우가 쏟아지면서
우박이 차창을 내리친다.
하늘에서는 빛이 번쩍이며
천둥과 번개가 구름사이를 헤집고 다닌다.
잔뜩 겁을 주면서
연속적으로 하늘을 흔들어 댄다.
비바람이 부는 것도 모자라서
뇌성벽력으로 벼락을 떨어뜨리고
피뢰침이 없는 곳을 찾아 다닌다.
목욕탕에서 나와
잠시 호프집 주차장 안쪽으로 피신하였다.
비가 퍼붓고 있기 때문이다.
어찌나 시원스럽게 내리는지
세차를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깨끗하게 차를 씻어준다.
그리고
차량에 설치된 블랙박스에 충격을 가해
음파를 일으키게 한다.
바람도 거침이 없지만
비도 거침이 없다.
거기에다
우레와도 같은 박수소리로
빛이 번쩍거리며
하늘과 땅을 뒤흔들고 있다.
마치 공포와 불안감을 조성하기 위한 몸부림처럼
폭우와 우박으로 여학생들에게 소리를 지르게 한다.
그렇지만
삼삼오오 짝을 지어가며
하늘의 진노를 비켜가고 있다.
홀로 걸어가면
두려움에 떨 수 있지만
여럿이 모이면 담력이 생기기에
오히려 천하를 뒤흔들 만큼
더욱 담대해지고 있다.
그러나
차가 움직이며 동춘동 이마트 앞 사거리에 도착하니
갑자기 불어난 빗물로 인해 차량의 행렬이 더디다.
빗물을 피해가기위해 서서히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인재 앞을 지나 문학경기장을 통과한 후
한신아파트 앞 언덕길을 내려가는데
바람에 날려 온 낙엽 하나가 차창을 강하게 노크한다.
2017년 11월 25일 토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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