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몸을 불사르겠다는 각오다
낙엽이 마지막 생을 불태운다.
모든 낙엽이 춤을 춘다.
환희의 춤이다.
열정의 춤이다.
비바람에 날리는 낙엽은
더욱 아름답다.
원인재 앞 경원대로를 달리다보면
차창 밖으로 떨어지는 낙엽 소리가 들린다.
손으로 잡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기꺼이 자신의 몸을 불사르겠다는 각오다.
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
하지만
세월이 세월에 밀려가듯이
계절도 계절에 밀려가고 있다.
지금 산과 들엔
온통 낙엽이 춤을 춘다.
북에서 남으로 달려가는 모습은
가히 천상의 모습이다.
이렇게 아름다워도 되는가 싶을 정도로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답다.
마치
생사의 경계에서 춤추고 있는 것 같다.
참으로 아름답지 않은가?
죽을 각오로 살아온 낙엽이기에 그렇고
영원히 살 각오로 살아온 낙엽이기에 그렇다.
2017년 11월 2일 목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오늘 올린 詩』 > 『오늘 올린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각 (0) | 2017.11.04 |
---|---|
생의 한가운데 (0) | 2017.11.03 |
관심 (0) | 2017.11.02 |
삶은 목표가 있어야 한다 (0) | 2017.11.01 |
우리들의 삶은 우리들이 더 잘 안다 (0) | 2017.10.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