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에 비친 풍경(수정)
비가 온다.
가을비다.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이다.
차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본다.
낙엽을 흔들고 있는 것은 바람이다.
미용실 안은 연휴 때문에 분주하다.
가야할 길이 멀다.
고향도 가야하고
여행도 가야하고
성묘도 가야한다.
꽃처럼 단장하고 떠나는 모습은
아름다운 일이다.
산천초목이 반기는 긴 연휴다.
영동선을 향해 가속페달을 밟는 사람도 있고
중부선을 향해 가속페달을 밟는 사람도 있고
경부선을 향해 가속페달을 밟는 사람도 있고
호남선을 향해 가속페달을 밟는 사람도 있고
서해안고속도로를 향해 가속페달을 밟는 사람도 있다.
동서남북으로
거미줄처럼 얽힌 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고속도로마다 특징이 있다.
달려서 아름다운 곳이 있는가하면
달려서 경쾌함이 느껴지는 곳이 있는가하면
달리다보면 정체로 인해 서다가다하는 곳도 있다.
그리고
해외여행을 위해 인천공항이 북적이고
고속도로는 한산하다는 정보도 흘러나오고 있다.
창밖으로 비친 풍경이다.
비 오는 날
차가 움직이고
사람이 움직이고
낙엽이 움직일 때는
서정적인 아름다움으로 다가선다.
2017년 10월 1일 일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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