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참과 거짓

청아당 2017. 1. 4. 13:30

참과 거짓

 

참과 거짓은

종이 한 장 차이다.

 

처음부터 참이었다면 좋았을 것을

처음부터 거짓이었다면 좋았을 것을

악어의 눈물로 대처하는

이 나라 국정농단사건이 참으로 부끄럽다.

 

어떤 사람은 주관적인 논리와 위증 그리고

사실관계의 모순인 모르쇠합창단을 토대로 대응하고

어떤 사람은 객관적인 논리와 입증자료를 토대로 대응한다면

어떤 논리가 더 유리할까?

 

살아있는 권력에 의해 피의자나 증인들의 신변이

생사의 경계를 넘나든다고는 하지만

참을 참이라 말하지 못하고

거짓을 거짓이라 말하지 못하는 심정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죽기위해 태어난 사람은

참이라 말할 수 있겠지만

살기위해 태어난 사람은

거짓이라 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의식주가 풍요로워지면

돈과 명예 그리고 권력을 중시하게 된다.

 

바로 여기에서

정경유착이 생겨나고

부정부패와 비리 및 시시비비가 난무하게 된다.

 

참으로 개탄스럽고 죄송한 마음이 든다.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로 민망한 생각이 든다.

 

연인원 천만 명이 참여한 촛불민심은 어디로 갔는가?

 

살아있는 권력을 무력화시키는 일이

이토록 치열한 공방전으로 펼쳐질 줄은 미처 몰랐다.

 

생고무보다 더 질긴 권력이 버티고 있는 한

그 어떤 방법으로도 쉽게 물러나게 할 수 없다는 점은

이 나라가 짊어지고 가야할 가장 큰 난제라고 본다.

 

아직은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그 자리를 지켜내고 있지만

그 후폭풍은 더욱더 크게 밀려와

스스로 물러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까지 진전될 수도 있을 것이다.

 

스스로 물러나든

타의에 의해 물러나든

법 절차에 따라 물러나든

그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물러날 수 있을 때 물러난다면

이보다 더 좋은 모습이 또 있겠는가?

 

세계가 지켜보고 있고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는 이 엄중한 상황에서

더 망설일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201714일 수요일

 

청아당 엄 상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