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가고 물러서는 법을
2016년 12월 9일
국회에서 탄핵이 가결되다.
박 대통령 권한과 직무가 정지되다.
청와대에서 마지막 국무위원 간담회에서
법 절차에 따라 담담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한다.
12월 16일
헌재에 제출된 박 대통령 답변서를 보면
변호인단에 의해 모두다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12월 21일
국회 탄핵소추위원회가
"탄핵은 형사소송 아닌 파면절차" 朴 답변서 반박
12월 22일
헌재에서
"세월호 참사 7시간, 시간 단위로 대통령 행적 밝혀라"
더 이상 국민들의 가슴에 못을 박지 말고
더 이상 국민들의 가슴에 자괴감과 허탈감을 안겨주지 말고
국민의 뜻에 따르는 것이 그나마 속죄하는 마음일 것이다.
보통사람과 상당한 차이점이 발견되는 것을 보면
특권이 일상화된 세습된 왕조처럼 생각하거나
부모님(박○희 대통령, 육○수 여사)이 총탄에 의해 사망한 사건을 겪은
비극적인 가족사에서 시작되어지고 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일국의 최고 지도자로써
해야 할 일이 있고
하지 말아야할 일이 있다.
더구나
생사를 넘나드는 경계에서 발걸음을 멈춘 채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 있다.
그 정도가
인격과 정신을 지배하고 있기에
참으로 걱정될 수밖에 없다.
인적관계나 인지능력에
상당한 차이점이 발견되고 있는 것을 보면
그리고
소통이 아닌 불통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성장과정에서 겪어야만했던
불행한 역사에서 시작되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어쩌면
연인원 8백만 명 이상 ‘촛불집회(1차~8차)’로 인해
국민들과 함께 충격을 받았을
박 대통령의 심리상태를 생각한다면
전문가의 도움아래
심리치료를 받아야할 정도로 심각한지도 모른다.
이 얼마나 비극적이고 참담한 일인가?
마치 일신의 안위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모자라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국민들은 분노를 넘어 본질의 극치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더구나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조차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결백함과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지금 이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얼마나 더 입증자료를 보여주어야만 인정하겠는가?
녹음된 파일과 암암리에 주고받은 극비문서,
태블릿 PC에 담겨진 판도라 상자,
손으로 직접 쓴 업무일지 및 비망록,
국가의 근간을 뒤흔든 대법원장 일상사찰,
최측근 및 언론의 제보, 정경유착인 대기업 뇌물수수,
스포츠 인사 및 선수들, 문화계 인사 블랙리스트 등
객관적인 입증자료가 날마다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부인하거나 전혀 모른다는 표정으로
계량화된 도움은 1%밖에 안 된다는 비논리적인 해명까지 곁들여가며
자신의 죄를 완강히 부인하는 일국의 대통령 모습은 아닐 것이다.
한결같이 피의자 및 증인(참고인)들의 입맞춤이 사전에 준비된 것처럼
‘검찰에서 성실하게 답변하겠습니다.’, 또는
‘기억이 안 나거나’,
‘모르쇠’ 합창단에 의해
‘국정농단’과 함께 또 다른 농단이 국회와 국민들을
우롱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이제 그만하면 됐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버틸수록 더 거센 비바람이 불어온다는 사실을 모를 리는 없을 테고
버틸수록 개인적인 치부와 밝혀져서는 안 되는 온갖 것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래도 버틸 힘이 있을 때 버틴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소모적인 논쟁보다는
화합과 협치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품위를 지킬 수 있을 때 내려오라’는 조언조차 무시한 채
천국이든 지옥이든 함께 가자는 뜻으로밖에는 안보이기 때문이다.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솔직한 모습을 보여줄 때가 되었다고 본다.
홀로 사는 세상이 아니기에
다함께 사는 세상이 되기를 원한다면
국민의 손에 의해 내려오기 전에
스스로 내려오기를 바라는 것이 국민들의 바람이기 때문이다.
우주의 기운도 항상 건강하지만은 않기에
가끔씩은 기력이 쇠약해져 돌봐주어야 할 사람들을
모두 다 챙기지 못할 때도 있다.
그렇다고 우주의 기운을 비난하거나
신의 능력을 폄하하려는 것은 아니다.
모든 사물이 다 그렇듯이
하늘의 작용에 의해 또는 자연의 이치에 의해
흥망성쇠가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때에 맞춰 나아가고 물러서는 법을
미리 익혀두자는 뜻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흔든다고 흔들리지 않는 강한 면도 있지만
진정으로 국민들을 생각한다면
스스로 내려오는 것이
역사 앞에서
조금이라도 부끄러움을 더는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2016년 12월 16일 ~ 22일 목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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