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란설헌 생가(수정)
바람이 사색하며 걸어 다니는 곳!
27세에 요절한 천재시인 허란설헌!
노송과 달이 어우러진 詩와 그림,
음악이 흐르는 곳에
경포호를 배경으로 서있는 허초희(許楚姬) 생가!
경포호를 따라 걷는
허란설헌(許蘭雪軒) 생가에서
솔 향이 은은한 솔숲이
눈과 발걸음을 경쾌하게 해준다.
허균․허란설헌 기념공원에 늦게 도착하여
방문객이 없는 탓도 있지만
생가에는 침묵과 정적이 흐르고 있다.
두 번째 방문이지만
첫 번째는 봄에 다녀갔었고
두 번째는 가을에 왔다.
봄에는 벚꽃이 만발하여 화려함을 선사해주었고
가을에는 낭만을 불러일으키며
삶의 활력소인 고독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해놓고 있다.
『홍길동전』 저자이자
교산(蛟山) 허균(許筠, 1569~1618)의 누님이기도 한
허초희(허란설헌 1563년(명종 18) ~ 1589년(선조 22)) 생가에는
허초희 동상과 함께 기념관이 세워져 있다.
허균을 강조하는 장소이기보다는
그의 누이인 허란설헌을
더 깊이 있게 각인시키고 있다.
저 멀리 세분의 여성이
허초희 동상 앞에서 묵념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었다.
고개를 숙이기 위해 묵념을 한 것이 아니라
동상 옆에 새겨진 허초희에 대한 비문(碑文)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이
묵상을 위한 고개 숙임으로 잘못 읽혀진 것이다.
신사임당(申師任堂, 1504년~1551년), 황진이(黃眞伊, 1506년? ~ 1567년?)와 함께
조선 3대 여류작가인 허란설헌(허초희, 1563년(명종 18) ~ 1589년(선조 22))!
그 명성만큼 강릉을 대표하는 모습으로
은행나무 아래에 펼쳐져있는 벤치에서
깊어가는 가을한테 손짓하고 있다.
어쩌면 선교장을 거쳐
경포대와 오죽헌을 향해 미소를 띠고 있는지도 모른다.
뒤돌아보면
생가에 핀 노란국화가 방문객을 맞이하며
낮고도 깊은 향을 머금은 향나무가 눈길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솔밭이 아름다운 향기로
손을 건네며
다시 오라고 손을 흔들고 있다.
2016년 10월 21일 금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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