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허란설헌 생가(수정)

청아당 2016. 10. 24. 10:37

허란설헌 생가(수정)

 

바람이 사색하며 걸어 다니는 곳!

27세에 요절한 천재시인 허란설헌!

 

 

노송과 달이 어우러진 와 그림,

음악이 흐르는 곳에

경포호를 배경으로 서있는 허초희(許楚姬) 생가!

 

경포호를 따라 걷는

허란설헌(許蘭雪軒) 생가에서

솔 향이 은은한 솔숲이

눈과 발걸음을 경쾌하게 해준다.

 

 

허균허란설헌 기념공원에 늦게 도착하여

방문객이 없는 탓도 있지만

생가에는 침묵과 정적이 흐르고 있다.

 

두 번째 방문이지만

첫 번째는 봄에 다녀갔었고

두 번째는 가을에 왔다.

 

봄에는 벚꽃이 만발하여 화려함을 선사해주었고

가을에는 낭만을 불러일으키며

삶의 활력소인 고독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해놓고 있다.

 

 

홍길동전저자이자

교산(蛟山) 허균(許筠, 1569~1618)의 누님이기도 한

허초희(허란설헌 1563(명종 18) ~ 1589(선조 22)) 생가에는

허초희 동상과 함께 기념관이 세워져 있다.

 

허균을 강조하는 장소이기보다는

그의 누이인 허란설헌을

더 깊이 있게 각인시키고 있다.

 

 

저 멀리 세분의 여성이

허초희 동상 앞에서 묵념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었다.

 

고개를 숙이기 위해 묵념을 한 것이 아니라

동상 옆에 새겨진 허초희에 대한 비문(碑文)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이

묵상을 위한 고개 숙임으로 잘못 읽혀진 것이다.

 

 

신사임당(申師任堂, 1504~1551), 황진이(黃眞伊, 1506? ~ 1567?)와 함께

조선 3대 여류작가인 허란설헌(허초희, 1563(명종 18) ~ 1589(선조 22))!

 

그 명성만큼 강릉을 대표하는 모습으로

은행나무 아래에 펼쳐져있는 벤치에서

깊어가는 가을한테 손짓하고 있다.

 

어쩌면 선교장을 거쳐

경포대와 오죽헌을 향해 미소를 띠고 있는지도 모른다.

 

뒤돌아보면

생가에 핀 노란국화가 방문객을 맞이하며

낮고도 깊은 향을 머금은 향나무가 눈길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솔밭이 아름다운 향기로

손을 건네며

다시 오라고 손을 흔들고 있다.

 

20161021일 금요일

 

청아당 엄 상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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