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한데로 살려면 배가 고프다
손에 쥔 것 없이 죽더라도
생각한데로 살려면 배가 고프다.
무념무상도 좋고
허무의 공간을 두드려도 좋고
우주의 안팎을 드나들어도 좋지만
생각한데로 살려면 배가 고프다.
현실에선 현실에 맞게 살아야하고
이상에선 이상에 맞게 살아야한다.
가끔씩 이 둘을 하나로 묶으려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그 어디 될법한 소리인가?
하나로 합쳐도
또다시 분열을 시도하는 것이 자연의 이치가 아니던가?
하지만 우리들은
하나에서 전체로 나아가고 있고
전체에서 하나로 나아가고 있다.
그 누가 이 모두를 얻었다하여
완성의 경지에 이르렀다 말할 수 없듯이
우리들의 부족함은
우주의 안팎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화해와 용서를 바탕으로 강조하여도
실행에 옮기는 사람 그 얼마던가?
있는 그대로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각한데로 사는 것은 더 고통스러운 일이자
극한의 인내심을 요구하기에
꿈은 늘 하나로 이어지고 있다.
살아서나 죽어서나
숨 쉴 수 있는 공간만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우리들의 꿈이자 희망이라는 사실이다.
2016년 10월 2일 일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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