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팔경 - 도담삼봉(제1경)
삼봉(三峰) 정도전(鄭道傳),
동상이 되어 도담삼봉(嶋潭三峰)을 내려다보고 있다.
“조선의 개국공신 정도전이 이곳에 은거하여
자신의 호를 이 도담삼봉에서 본떠 삼봉(三峰)이라고 지었다고 한다.”
“삼도정이라고 불리는 육각정자” 가 있는
하나의 큰 섬(남편봉)과
두개의 작은 섬(처봉과, 첩봉)으로 이루어진 곳!
한국의 정취를 대표하는 정자문화로 자리하고 있다.
구름과 달과 해가 있는 곳!
남한강 위로 산처럼 솟아있는 도담삼봉!
고혹적인 기품이 살아있는 곳이 도담삼봉이다.
달빛으로 세 개의 섬을 꾹 눌러놓은 도담삼봉!
물안개에 뒤덮여 지나가는 바람을 깨우는 도담삼봉!
석양을 아름답게 물들게 하는 도담삼봉!
순백의 영토로 거듭나게 하는 도담삼봉!
계절마다 흔들리지 않는 중용의 계절로 서있는 도담삼봉!
수없이 되뇌며 가고 싶었던 곳!
삼봉 정도전
퇴계 이 황
토정 이지함
단원 김홍도
겸재 정 선
그밖에 시인묵객들!
그리고 수많은 학자와 선비들이 다녀갔던 곳!
도담삼봉(嶋潭三峰)!
먼저 달려와 먼저 가버린 사람들이기에
이제는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이지만
달이 수없이 돌고 돌았던 도담삼봉!
해가 수없이 내리쬐었던 도담삼봉!
그렇게 우리들의 발걸음은
하늘과 땅을 밟으며 억겁의 세월을 넘나들고 있다.
이 얼마나 멋진 곳인가?
섬은 산이 되고
산은 섬이 되는
이곳은
강가에 부는 바람과 지각변동으로 인해
돌로 된 문 석문(石門)을 만들어내고
물살을 가르는 수상스키와 유람선을 불러들이고 있다.
서있는 그대로가 아름다운 곳!
도담삼봉(嶋潭三峰)!
손으로 퍼 올린 멋과 낭만이 함께 서려있는 곳이다.
바람이 달려와 안부를 묻는 곳이기도 하지만
구름이 달려와 안부를 묻는 곳이기도 하다.
누가 누구를 위해 만들어 놓은 것은 중요하지가 않다.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
손으로 만져볼 수 있다는 것!
이것은 바로 생명이 살아있다는 것을 뜻하기에
이것만큼 아름답고 행복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2016년 8월 23일 화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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