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열대야를 이겨내는 법을 가장 잘 아는 것은
자연인지도 모른다.
자연을 포기한 도시에서는
밤마다 모든 창문을 열어놓게 만드는 곳이기에
해마다 겪지 않아도 될 일들을 남모르게 겪고 있다.
하지만 그 무덥던 여름의 기세를 꺾는 것은
계절이기에
우리들은 인내심을 가지고 조용히 기다리면 된다.
여기저기 곡성(哭聲)이 들리는 가운데서도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전쟁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고
각종 테러와 더불어
수천 년간 보존되어온 소중한 문화유산이
한순간에 사라지거나 훼손되어지기도 한다.
그리고 지각변동으로 인해
지진과 해일이 일어나고
못된 바이러스를 통해 전염병이 퍼지기도 한다.
한라산엔 폭염과 가뭄으로 인해
바닥이 갈라지고
과일과 밭농사가 추석명절을 위협하고 있다.
세계 곳곳엔
사람들의 수만큼이나 사건사고들이 줄지어 나타나고
보지 말아야할 것들을 보게 되거나
보아야할 것들을 못 보게 되는 일들이 눈만 뜨면 일어나고 있다.
이미 예견된 일이지만
자연을 보존하지 않고
자연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자연을 훼손해가면서까지
문명이라는 이름아래 인류의 꿈을 키워왔다.
또다시
어떤 사건사고가 발생할지 모르는 일이지만
이 모든 일은 인간이 자연을 홀대한 결과물이라는 점이다.
2016년 8월 14일 일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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