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청량산 동심의 숲

청아당 2016. 7. 31. 17:25

청량산 동심의 숲

 

통나무 길로 연결된 병풍바위약수터를 지나

동심의 숲(구 옹달샘약수터)에 다다르면

반겨주는 것이 하나있다.

 

장맛비가 강하게 내린 날

두 줄로 연결된 파이프를 통해

약수가 흘러나온다는 사실이다.

 

덮고 후덥지근한 날씨를 털어내기 위해

약수 한잔 마시면 그것처럼 시원한 것이 없다.

 

한모금의 약수를 마신 후

통나무를 깎아 만든 원탁위에 서서

숲속쉼터와 하늘을 바라보면

360°로 회전하며 돌아가는 세상을 바라볼 수가 있다.

 

어떤 때는

차 한 잔 마실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하고

잘 차려진 점심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하고

정신을 한곳으로 모아 숲속쉼터를 향해 에너지를 발산하거나

끌어오는데 활용되기도 한다.

 

비록 바람이 잘 통하는 곳은 아니지만

마음을 비울 수 있는 공간으로 남아있기에

가끔씩 발걸음을 남겨놓기도 한다.

 

그러고 보면

더는 잡을 것도

더는 놓을 것도 없는

이 조용한 세상에서

얻을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그저 눈을 편안하게 해주거나

심신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별개 아니다.

심신을 안정시켜주고

세상으로부터 격리되어져

나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

이보다 더 아름다운 세계가 또 있겠는가?

 

그리고 언제든

세상이 필요로 할 때 자리를 박차고 뛰어나가는 것!

이보다 더 멋진 모습이 또 있겠는가?

 

2016년 7월 30일 토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