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과 시련이 함께하는 5월
비바람이 부는 것은
5월이 싫어서가 아니다.
계절의 여왕 5월에 생각나게 하는 것은
송도신도시와 연결된
경원대로 원인재가 있기에 그렇다.
왕복 10차로에 걸쳐있는
연초록 중앙선 나무들이 그렇고
좌우로 향기로운 삶을 전해주는
꽃과 가로수가 있기에 그렇다.
가속기를 밟지 않아도
달려가는 멋이 있기에 그렇고
눈을 감고 달려도
詩와 영상이 교차하며
사색의 길이 되어지거나
명상의 길이 되어지기에 그렇다.
5월은 피와 한이 엉킨 곳이자
연초록이 세상을 덮는 계절이다.
가녀린 나뭇잎을 만져본 적이 있는가?
평생을 시달려온
바람 같은 삶을 살아본 적이 있는가?
해마다 어김없이 찾아온
5월의 나뭇잎을 만져본 적이 있는가?
연초록 나뭇잎을
흔들기 위해 태어난 바람처럼
밤낮으로 흔들림을 당하고 있는
저 생명들을 안아본 적이 있는가?
잠시 눈을 감은 채
명상에 잠겨 보아라!
잠시 눈을 뜬 채
사색에 잠겨 보아라!
가장 먼저 달려오는
생명의 군무를 만나본 적이 있는가?
손에 잡힌 바람과 이야기를 나눠가며
삶의 여정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는가?
손에서 놓으면
모든 것이 부질없지만
손에서 놓지 못하는 심정을 아는가?
살아있는 동안은
놓아도 놓은 것이 아니요
잡아도 잡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는가?
이 얼마나 가슴 아픈 사연인가?
살아도 산 것 같지 않은 삶이 있기에 그렇고
죽어도 죽은 것 같지 않은 죽음이 있기에 그렇다.
2016년 5월 3일 화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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