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민주화 항쟁
발포명령아래 희생된
5월의 영령들!
우리들의 가슴으로 품을 수 있는 것은
화합과 상생
용서와 또 다른 기회이다.
오기와 보복의 화신으로 남기 전에
민주주의 꽃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를 올리는 것이
형식적인 행사보다 더 나을지도 모른다.
5월의 민주화 항쟁(抗爭)!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계기로
다함께 손잡고 달려오지 않았던가?
광주 북구 망월동 518 묘지
바로 이곳에서
해마다 기념일을 잊지 않고 챙겨오지 않았던가?
이 얼마나 아름다운 만남인가?
이 얼마나 하늘에 가닿을 운명적인 곳인가?
우리들의 기억에서 사라지기전에
모든 것을 용서하며
다함께 노래를 부르자!
그것이 임을 향한 노래이든
그것이 임을 위한 행진곡이든
희생된 넋을 위로하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우리들에게는
민주주의 꽃보다
희생된 넋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
그렇다.
나이를 먹을수록
삶에 여유가 생길 줄 알았다.
5월의 항쟁이 있어 그렇고
피맺힌 계절의 여왕이 있기에 그렇다.
하지만
하루하루가 긴장된 삶으로 연결되어져 있어
역사를 뛰어넘지 않는 한
삶의 질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그리고
고된 노동과 정신적인 피로로 인해
눈을 감은 채
명상조차 할 수가 없다.
이 얼마나 불행한 모습인가?
오늘이 지나면
더 좋아진다던 꿈과 희망 속에서
얼마나 달려왔던가?
5월은 가슴에 쌓인 한을 풀어내는 달이다.
연초록으로 단련된 피와 바람이 이는 달이다.
얼마나 깊고 깊었으면
36년이란 특별한 세월을
가슴에 품고 살아왔겠는가?
오죽하면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이 아닌 제창으로 노래하고자 하겠는가?
합창은 되고 제창은 안 되는
굴곡을 만들어서야 되겠는가?
처음부터 합창조차하지 말았어야 했는가?
노래는 노래다워야 하는데
한(恨)은 한다워야 하는데
그렇지가 못한 것이다.
생각한번 바꾸면 그만인데
그렇게 어렵고도 힘든 일인가?
또다시 얼마를 기다려야
한을 풀 수 있을까?
기다려보자!
언젠가는 한을 풀 수 있는 날이 오겠지
36년을 한결같이 기다려오지 않았던가?
모두가 하나 되기를
기대하며
기다려오지 않았던가?
JTBC 뉴스에 의하면
목숨 걸고 광주의 진실을 알린 위르겐 힌츠페터.
5월 영령 곁에 영원히 잠들다.
전 세계에 처음으로 광주 참상 알린 독일 언론인
‘푸른 눈의 목격자’ 위르겐 힌츠페터 씨가 광주에 잠들다.
2016. 5. 16. 광주 망월동 구묘역에
고인의 뜻에 따라 유품(손톱과 머리카락 등)과 함께 안치되었다.
정부는 지난 2003년부터 정부 주관으로 5·18 기념식을 열었고
‘임을 위한 행진곡’은 2008년까지 기념식에서 제창되었지만
MB정권인 2009년부터 합창 방식으로 바뀌었다.
2016년 5월 18일 수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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