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다시 오는데
봄이 오는 길목에서 서성이다보면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홀로 남은 사람들의 가슴 맺힌 사연이자
손잡고 싶은 사람들의 간절한 소망이다.
사무치는 그리움이 엄습해올 때마다
안방 문을 열어보지만
빈 침대만 덩그렇게 놓여있고
정작 있어야할 분은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아무리
홀로서기에 능해도
개미새끼 하나 보이지 않을 때는
그것처럼 가슴 아픈 것도 없다.
말 그대로 죽으면 그만인 것이다.
그분을 잊기 위해
TV도 꺼놓고
트로트 음악으로
마음을 달래가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홀로
적막강산에 갇혀 있다 보면
화병이 재발하여
주체할 수가 없다고 한다.
지금도 살아계신 것처럼 느껴져
죽음에 대한 회의적인 생각만 가득하다고 한다.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는
소망으로 가득차거나
희망으로 가득차거나
실망으로 가득차고 있다.
그러기에
기쁜 와중에도 슬픔을 기억해야하고
행복이 넘칠 때도
불행이 온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어야한다.
다만
행복은 잠깐처럼 느껴지지만
불행은 영겁처럼 느껴져
참기 힘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년에도 봄은 오겠지만
한번 간 사람은 다시는 올 수 없다고 한다.
2016년 4월 19일 화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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