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보이지 않는 우주 손

청아당 2014. 11. 5. 10:12

보이지 않는 우주 손

 

홀로 선 것 같아도

홀로 넘어진 것 같아도

누군가 도와줬기에 홀로 설 수 있는 것처럼

누군가 저주를 내렸기에 홀로 넘어진 것처럼

그것이 수호령이 될 수도 있고

그것이 저주를 내린 신이 될 수도 있고

그것이 인과관계에 놓인 주변사람들이 될 수도 있고

그것이 부모와 친인척 또는 친구들에 의해 될 수도 있고

그것이 학연과 사회생활을 통해 될 수도 있고

그것이 보이지 않는 우주 신의 손길에 의해 될 수도 있다

 

눈에 보인다고 다 좋은 것이 아니듯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다 안 좋은 것이 아니듯이

우리들의 행동반경에는

이중적인 인연이나

3차원을 뛰어넘어

4차원의 세계로까지 확대되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웃는다고 웃는 것이 아니듯이

운다고 우는 것이 아니듯이

슬픔과 기쁨

행복과 불행은

공존하는 선악처럼 한 뿌리처럼 움직이고 있다

더구나 길흉화복의 원천을 들여다보면

이보다 더 명확한 확증이 없을 만큼

우리들의 심장을 놀라게 하거나

충격에 충격을 주는 누적된 충격으로 나타나는 것을 보면

이 우주는

이 지구는

결코 단순하게 회전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더욱 뼈아프게 느끼게 해준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고통을 고통이라 느끼지 못하게 하거나

슬픔을 슬픔이라 느끼지 못하게 하거나

불행을 불행이라 느끼지 못하게 하거나

즐거움을 즐거움이라 느끼지 못하게 하거나

행복을 행복이라 느끼지 못하게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누가 이렇게 살아라 한 적도 없는데

그 누가 저렇게 살아라 한 적도 없는데

서있는 그 자리에서 뒤돌아보면

바로 자신의 마음에 의해

바로 자신의 발걸음에 의해

움직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결국에는

그 누구의 관심이나

명령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는 사실이다

 

그것이 절대신 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천국을 흔드는 보이지 않는 손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지옥을 흔드는 보이지 않는 손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우주를 흔드는 보이지 않는 손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지구를 흔드는 보이지 않는 손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자연을 흔드는 보이지 않는 손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삶을 흔드는 보이지 않는 손이라 할지라도

우리들에겐 치명적인 일이 될 수도 있고

우리들에겐 행복의 절정을 누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2014년 11월 5일 수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