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보(業報)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살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생전에 지은 죄를
이승에서 털고 가야할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생전에 지은 죄를
저승에서 받아야할 사람들이 있다.
죽음보다 더한 삶이거나
삶보다 더한 죽음을 극복하기위해
지금 현재 그 자리를 지키고 서있다.
가고 싶다고 말하고 있는데
가고 싶지 않다고 말하고 있는데
하늘은 귀를 닫고 눈을 감아버린다.
우리가 받아야할 죗값은 크고 넓기에
하늘조차도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용서해달라고 쉽게 용서해줄 수 있겠는가?
죽여 달라고 쉽게 죽여줄 수 있겠는가?
하늘은 그 누구보다도
중용(中庸)의 도(道)를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지 않은가?
받아야할 일이 있으면 받고 가라는 것이다.
줘야할 일이 있으면 주고 가라는 것이다.
얼마나 더 고통 속에서
숨 막히는 삶을 살아가야하는지
예정조차 알려주지 않은 채
하루하루 죽음의 그림자 속에 갇혀 살아가고 있다.
차라리 이승에서 이렇게 사는 것보다
저승에서 지옥으로 떨어져 사는 것이 더 낫다고 말하고 있는데
우주 최고 통치자는 묵언수행중이다.
이승에서는 천국과 지옥을 한꺼번에 경험할 수 있지만
저승에선 천국 아니면 지옥 하나밖에 경험할 수 없기에
하나를 선택하든
둘을 선택하든
천국과 지옥의 세계는 종이 한 장 차이이다.
문제는
하늘은 침묵을 원하고 있고
사람은 소통을 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숨조차 쉴 수 없는 곳에서
하루를 천년같이
하루를 만년같이
살아라하고 있다.
더 이상 대화가 되지 않기에
죽음을 앞세워 하늘을 원망하고 있지만
그조차도 들어주지를 않는다.
도무지 무엇 때문에
하늘 문을 닫아놓고 귀를 막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그래도 죽음보다는
삶이 더 낫다고 또 다른 통로를 통해 알려주고 있다.
2014년 7월 13일 일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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