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 예배(2013년 ~ 2014년)
밤 11시 30분에 시작되는
송구영신 예배인데 벌써부터 자리 잡기가 어렵다.
수천수만의 성도들이 모여드는 특별한 날이기에
부평성전을 비롯하여 주안본당에도 성도들이 앉을 자리가 없다.
통로마다 앉을 자리를 배정받고
그것도 모자라 주승중 담임목사께서 설교하시는 단상에 올라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고 있다.
숨통이 막힐 만큼 꽉 찬 성전에는
발 디딜 틈도 없이 예배가 시작되었다.
나겸일 원로목사께서는 지방에서 집회하는 관계로
성도들에게 영상으로 새해인사를 대신하였다.
오케스트라를 연상케 할 정도로
찬양대의 높고 낮은 음역대가 피아노를 선두로 지휘가 시작되고 있다.
누구를 감동시키기 위한 노력이 아니라
스스로 찾아와
스스로 감사하는
감동이 있기에 가능한 것처럼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해를 경건하게 맞이하기 위한 예배이기에
그 경건함은 더욱 깊을 수밖에 없다.
가까워질수록 더욱 친밀감이 되어 지고
멀어질수록 더욱 낯설어지듯이
서로에게 인식되어지는 시간이 길수록
인간적인 정이 붙을 수밖에 없다.
2013년 12월 31일
밤 12시가 가까워오자 10초전부터
담임목사께서 카운트다운을 세자고 제안을 하신다.
홀로 숫자를 세는 것도 좋지만
다함께 숫자를 세는 것도 의미가 있는 일이기에
10초전에
10, 9, 8, 7, 6, 5, 4, 3, 2, 1을 세자
2014년 1월 1일 새해가 밝았다.
드디어 2014년 새해가 밝자 신년예배가 이어졌고
기도로 뜨거운 한해를 새롭게 맞이하자고 다짐을 하였다.
하루를 달려가는 것도 힘든 일인데
1달이 아닌 1년을 건너왔다는 것은
요단강을 넘나드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송구영신 예배가 끝나자
그동안 수고해주신 30여명에 가까운
부목사들을 단상에 오르게 한 후
성도들과 교감할 수 있는 시간을 주셨다.
얼마나 기쁜 날인가?
얼마나 행복한 날인가?
반가움에 손부터 흔드시는
교구장이신 위미애 목사님께서 먼저 발견하고
함께 손을 흔든 후 인사를 했다.
성격이 활달하시고 겸손함이 넘쳐나는 목회자이기도 하다.
하나님과 함께한 1년이었고
예수님과 함께한 1년이었고
성령님과 함께한 1년이었고
성도와 성도들과 함께한 1년이었다.
짧다면 짧은 기간이지만
단계별로 성경공부에 대해 알아가서 좋았고
단계별로 성경의 내용을 공부해서 좋았고
단계별로 목회자와 함께해서 좋았다.
어차피 모르면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듯이
모르면 알 때까지 물어보고
질문이 있으면 생각날 때 물어볼 수 있어 좋았다.
막힘이 없다는 것은
길을 건널 수 있다는 것을 뜻하고
그만큼 노력한 흔적들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자
순수한 우주적인 영역으로 확대되어져 좋았던 것 같다.
침묵으로 대화할 수 있어 좋았고
교감이 풍성한 성경공부를 해서 좋았고
만남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를 배려하며 나눈 시간들이 좋았던 것 같다.
어쩌면 이러한 순간들은
영원히 반복되지 않는 한순간으로 묻히거나
우리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
좋으면 손뼉 치는 기쁨이 있고
나쁘면 가슴이 상하듯이
싫고 좋고의 감정을 뛰어넘어
담담하면서도 담대한 마음으로
한해를 보냈다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좋았던 것 같다.
2013년 12월 31일 화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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