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차다
호불사 입구에서 시작한 통나무 길은
병풍바위 약수터까지 이어져있다.
숲속바위쉼터에서
한해를 맞이하는 경건한 마음은
하루를 위해 존재하고
한 달을 위해 존재하고
한해를 위해 존재하고 있다.
바람은 차고
구름은 높다.
여기서 누구를 위해 기도하겠는가?
여기서 누구를 위해 서있겠는가?
달리다 지치면 산책길로 사용해도 좋고
달리다 힘이 넘치면 축지법을 사용해도 좋고
달리다 싫증이 나면 가만히 앉아 명상에 들어도 좋다.
그리고
우주를 품어도 좋고
지구를 품어도 좋고
자연을 품어도 좋다.
이보다 더 아름다운 일이 있겠는가?
이보다 더 궁극의 기쁨이 있겠는가?
하지만
바람이 차다.
찬바람이 더 불기 전에
달과 함께 내려가라고 등을 떠민다.
2014년 1월 1일 수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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