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가 된다는 것
하나에서 여럿으로
여럿에서 하나로
회귀하는 우주적인 현상이자
삶의 밑바닥에 가라앉아있는 삶의 지침서이기도 하다.
분명 하나에서 시작했는데
끝에 이르면
여럿이 손을 잡고 하나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서
하나에서 시작하여 하나로 끝남을 알 수 있다.
그러고 보면
단순함에서 복잡함으로
복잡함에서 단순함으로 나아가려는 행동은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가려는 우주적인 현상이자
몸에 걸친 모든 것을 이승에 남겨두고 가려는
유언과도 같은 것이기도 하다.
누가 여럿이 되라고 한 적도 없는데
세월이 달려갈수록
뒤로 쌓이는 것은
허탈함과 빈손이라는 압력 아닌 압력으로 남겨지고 있다.
그 누군들 홀로 서고 싶겠는가?
그 누군들 함께 서고 싶어 하겠는가?
살다보니 그렇고
달리다보니 그런 현상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침묵 속에서조차
어지럽게 하나로 모이자고
큰소리를 치고 있는 것을 보면
결국은 하나로 결집하려는
삶의 철칙이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것이 종교가 되었든
그것이 철학이 되었든
그것이 과학이 되었든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은
늘 하나로 모이라는 신호이자
귓가에 맴돌며 빙빙 돌고 있는
하루살이와 같다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먼 거리일지라도
아무리 가까운 거리일지라도
여럿이 함께 놀다가도
하나로 모일 수밖에 없음을 말하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하나가 된다는 것은
고난이자 시련일수도 있겠지만
여럿에 걸쳐 누워
중심을 못 잡고 사는 것보다는
언제든 하나로 회귀할 수 있는 능력만 보유하고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우리들의 꿈이자 희망이고
기나긴 삶의 여정을 끝마치는 길이기도 하다.
2013년 7월 8일 월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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