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우리가 가야할 길

청아당 2013. 7. 8. 11:00

우리가 가야할 길

 

손을 놓으면

바람도 손을 놓는다.

손을 잡으면

바람도 손을 잡는다.

진정 우리가 가야할 길은 무엇이란 말인가?

이 길도 아니고

저 길도 아니라면

무슨 길로 가야만 우리가 가야할 길인가?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 눈앞에서 일어나도

손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한 채

달려가 버린다면

그것보다 더 억울한 일이 또 있겠는가?

간다고 다 가는 길이 아니기에

온다고 다 오는 길이 아니기에

우리들은 바람의 향방에 의해

웃기도하고

울기도 한다.

그러고 보면

어렵고 힘들수록

손 한번 흔들어줄 수 있는 여유만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행복이고

기쁨일 것이다.

 

2013년 7월 7일 일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