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북악팔각정

청아당 2013. 4. 18. 17:28

북악팔각정

 

개나리

진달래

벚꽃(벚나무 꽃. 열매인 버찌)이 함께하는 봄의 축제에서

강풍이“북악팔각정”을 흔든다.

노후화된 유료 주차장과 공원이

2010년 12월에 새 단장하여 태어났고

한식과 레스토랑 그리고 편의점과 카페가 자리하고 있어

눈과 귀 그리고 후각을 즐길 수 있도록 잘 꾸며놓았다.

우측으로는 국보 제216호이자 1751년 작인

겸재 정선 화백의“인왕산제색도”배경작품으로 유명한

인왕산이 보이고

뒤편으론 송추유원지와 호흡을 함께하고 있는

북한산이 보이고

한편의 전설이 된 사연 많은

북한산 사모바위가 안내판에 펼쳐져있다.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주말 드라마

“내 딸 서영이”의 촬영장소인 “북악팔각정”엔

찾아오는 사람보다 찬바람만 더 가득하다.

아직까진 늦봄이지만 곧 여름을 향한 시간이 달려오고 있기에

남대문과 함께 맞이할 따뜻한 바람을 기다리고 있다.

북악산을 짊어지고 있는 청와대는 정작 보이지 않지만

자하문을 향해 오르다보면 청계천 발원지를 지나

우회전하면 곡선 도로를 따라“북악팔각정”에 이르게 된다.

그런데 황사 때문에 그런지는 몰라도

서울시내와 남산타워가 희뿌옇게 보인다.

그리고 보스턴 마라톤 테러사건에 대처하기위해서인지는 몰라도

경호원들이 사방으로 퍼져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엮여져있다.

그러고 보면 역대 대통령에 따라

경호원들의 눈빛과 경호방법이 달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청와대를 들려보지만

대통령에 따라 검문검색과 더불어 경호원들의 눈빛과 배치가

어떤 때는 편안하게 보이기도하고

어떤 때는 위압감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삼엄했던

박정희 대통령 때의 경호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가는 길도 고와야하겠지만

오는 길도 고와야하겠기에

바람대신 봄꽃이 만개하며 북악산 사방을 호위하며

경호원들과 경찰 그리고 무장한 군인들이 번갈아가며

시각과 청각을 동원하며 촉각을 세우고 있다.

그래도 안심이 안 되어서인지는 몰라도

기억 장치에 모두 다 담아낼 수 없는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기위해

CCTV가 곳곳에서 홀로 지키고 서있다.

그래 간다는 것은 오는 것이기에

그래 온다는 것은 가는 것이기에

훈풍처럼 다가온 봄바람에 몸을 맡기며

봉황분수대를 향한

안가의 그 자리엔

꽃동산이 사기를 진작시키고 있다.

그리고 광화문 앞에 세워진

수문장의 모습을 담기위해 관람객이 줄을 섰고

세종대왕상과 이순신장군상을 가슴에 담은 채

우회전하며 바람과 함께 아현동을 향해 달려간다.

 

2013년 4월 18일 목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