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벽을 허무는 일1

청아당 2012. 12. 27. 20:19

벽을 허무는 일1  

 

손으로 거둬낸다고 될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보이지도 않는 길을 따라

무작정 걷는 일도 힘겨운 일이다.

그래

한길로 쭉 가다가

눈을 감아보자.

마음으로 열리는 길이 있거든

눈을 떠보자

이미 손안에 들어있지 않겠는가.

 

2003년 1월 25일 토요일

 

청량산 숲속 바위 쉼터에서 잔설이 나무뿌리를 흔들며 벽을 허무는 것을 바라보며...

 

청아당 엄 상 호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