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공게송(行功偈頌)2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근원으로 통하는 빛줄기에
몸을 씻습니다.
눈을 감아도 보이는 눈으로
고요의 극점을 향해
무수한 형상들을 넘나듭니다.
바람이 잠든 것처럼
따뜻함과 부드러움이 넘쳐나는 곳.
떠도는 마음이 편히 쉴 수 있는 곳.
영원의 굴레에서
수레를 굴리지 않아도 될
고요의 끝에 서서
우주와 하나 되어 침묵에 빠져듭니다.
그곳은
흔들어도 흔들리지 않는 영원의 안식처이자
고요의 끝에 서서 달릴 수 있는 곳이기에
하늘을 흔드는 공즉시색(空卽是色)이자
땅을 흔드는 색즉시공(色卽是空)이기에
자나 깨나
더 이상의 말과 행동이 필요치 않은 곳입니다.
침묵조차 숨을 쉴 수 없는
묵언조차 숨을 쉴 수 없는
가없는 곳에서
바람이 멈춘 곳입니다.
2002년 1월 24일 목요일
행공게송(行功偈頌)을 지으며...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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