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서약서-두 번째
말이 통하지 않는 불통보다는 소통이
더 좋고
삶의 장애물인 불화보다는 대화가
더 좋다.
자극적인 행동보다는 너그러운 포용이
더 좋고
아집에 가까운 옹고집보다는 우주를 감싸는 배려심이
더 좋다.
여자는 간섭하기를 좋아하지만
남자는 간섭받기를 싫어한다.
여자는 싸움 거는 것을 좋아하지만
남자는 싸움 피하는 것을 좋아한다.
끝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으로 통하고 있듯이
시작은 끝의 또 다른 이름으로 통하고 있다.
얼마나 달려야 서로를 위해 줄 수 있는가가 아니고
단 한순간이라도 서로를 위하는 마음만 있다면
삶의 덫에 걸리거나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이 될 수 있다.
살다보면 수없이 달려야할 일들이 산처럼 쌓여있지만
뒤돌아본 순간
나를 잊는 사람들 또한 산처럼 쌓여가고 있다.
잠시라도 멈춰 서서 나를 찾기 위해
가야할 길을 찾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지만
떠나야할 사람들이 찾아갈 수 있는 길은
눈에 보이지 않아
눈을 뜨고도 길을 찾을 수 없을 때가 많다.
살다보면 말로 다투거나 몸으로 다투는 경우가 생길 때는
1시간 이내에 화해를 하고
밖으로 나가라고 큰소리를 치더라도
시야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눈에 보이는 반경 안에 서있어야 한다.
비록 신뢰하지 않더라도
여자는 남자를 위해
가사의 내용을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남자는 여자를 위해
가사의 내용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여 주어야한다.
남자는 여자를 이기려하기보다는 먼저 져주고
여자는 남자를 이기려하기보다는 남자를 존중해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집안이 편안해지고
집안이 편안해져야 사회가 편안해지고
사회가 편안해져야 국가가 편안해진다.
이렇게 간단한 사실을 간과하여
목숨 걸고 칼부림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나타나거나
사소한 말다툼 때문에
서로 헤어지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기에
서로가 한 발짝씩 물러서서
초심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그 모든 것은 하나로 통하거나 한 몸이 되어
너와 나를 구분하지 않는
행복한 삶의 출발을 누릴 수가 있을 것이다.
함께 산다는 것은
믿음이자 영혼을 하나로 합치는 일이기에
서로의 가슴에 화살처럼 깊이 박히고
우주심으로 천하를 호령할 수 있는
즐거움이자 행복의 끈을 잡아끄는
연결점으로 이어지고 있다.
멀리 있다고 생각할 때
가까이 있다고 메아리처럼 대답해줄 수 있다면
사랑은 더욱 커지고
행복 또한 더욱 커지게 되어있다.
살다보면 고부간의 갈등이 생겨날 수 있고
살다보면 부모와 자식 간에
새로운 갈등이 생겨날 수 있고
살다보면 외적인 요인에 의해
마음 상하는 일도 생겨날 수 있고
살다보면 인내와 극기가 필요할 때가 있다.
하지만 숱한 세월을 등에 지며
달려온 노고를 잊은 채
결혼을 위한 결혼으로 삶을 시작한다면
처음부터 불협화음이 생겨나고
예기치 않은 일들이 줄지어 생겨나
사랑의 본뜻이 훼손되어져
위기대처능력이 작동되어지더라도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손 놓고 기다리기보다는
위기극복능력을 작동시키는 경고음이
계속해서 들리거든
그동안 쌓아온 삶의 내공으로 타파하며
슬기롭고 현명하게
극복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반드시 나이가 많아야만
현명하게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어리더라도 서로를 위로해주려는
유머와 센스가 있다면
웃음이 떠나지 않은 생활로 이어질 수가 있다.
산다는 것은 그런 것 같다.
계획을 세워 철저하게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끔씩은 무계획 속에서 자유를 누리거나
세상의 깊이를 파헤치며
명상 속으로 깊이 빠져들어
삶의 근본을 뒤돌아보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관심은 또 다른 삶의 활력소이자
족쇄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지만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행복의 첫 번째 행운이자
무관심속에서 벌어지는 행동을
관심으로 끌어올리는 일등공신이기도하다.
숲에 갇힌 바람이 언젠가는 빠져나오듯이
바다에 갇힌 바람이 언젠가는 빠져나오듯이
삶의 그물을 헤쳐 나가며
망망대해를 달리거나
우주를 향해 달리거나
궁극의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누구를 위한 삶보다는
먼저 남을 생각하는 삶으로 기준을 잡고
서로를 위로하며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가다보면
지금 서있는 삶이
얼마나 행복하고 즐거운 삶인가를 깨닫게 된다.
가장 높은 곳을 향해 달리는 와중에도
가장 낮은 곳을 향해 달릴 줄 알아야하고
교만보다는 겸손으로 허리를 굽히며
자신의 뜻을 관철할 줄 알아야한다.
아, 얼마나 달려온 삶인가?
천 번을 달려온 세월로
만 번을 달려온 세월로
서로가 손을 잡고
손뼉 치는 날이 많아질수록
행복과 즐거움은 배가 되어지리라.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 웨딩홀에서…
2012년 8월 19일 일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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