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사라지고 있다
감았던 눈을 뜨게 하는 것이 꿈이라면
바닥에서 일어서는 것은 희망일 것이다.
그 무엇도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삶의 낭비요
시간낭비이듯이
꿈이 사라진다는 것은
하늘이 내린
강력한 경고성 메시지와도 같다.
미래를 위한 준비가 없다면
현실 또한 힘든 것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비록 힘들어도
우리들은 미래를 위해 꿈을 꾸고 있기에
흔들리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다.
산다는 것은 이렇게 힘든 일이자
죽지 못해 살아가야할 고통과 시련의 연속인 것이다.
그 누구도 삶의 테두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운명의 굴레 속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살아가는 삶의 거울인 동시에
용서받지 못할 죗값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죄를 짓는 일이다.
텅 빈 공간에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이 있겠는가?
공간을 채워나가기 위해선 수많은 죄를 지어야 한다.
제일먼저 눈을 즐겁게 해야 하고
귀를 편안하게 해야 하고
코를 행복하게 해야 하고
입을 기쁘게 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눈만 뜨면 손에 잡히는 것들이다.
이 모든 것이 죄의 원천이자
생명이 지니고 있는 파멸의 씨앗이자 족쇄인 것이다.
바로 이곳에서 욕망을 느껴야하고
바로 이곳에서 좌절을 느껴야하고
바로 이곳에서 마음을 움직여야하고
바로 이곳에서 몸을 움직여야하기 때문이다.
이 얼마나 가혹한 행위인가?
이 얼마나 혹독한 삶인가?
산다는 것은 꿈이지만
죽는다는 것은 희망이듯이
우리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눈에 보이는 현실이 아니라
명상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고 떠오른 침묵이기에
그나마 등에 업고 현실을 달리고 있다.
참으로 간단명료하면서도
삶의 청사진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하늘을 향해 날거나
땅을 향해 힘차게 달리고 있다.
마치 산책길을 걷듯
산 먼지가 풀풀 나는 산길을 따라 걷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가야할 길이 있다면
마음보다 발걸음이 먼저 빨라지고
그로인해 걸어야할 길보다
달려야할 길이 더 많아지게 된다.
속도의 완급은
바람의 향방에 의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불어야할 바람이 불지 않거나
멈춰야할 바람이 멈추지 않는다면
꿈은 정지되어지고
희망마저 바닥으로 떨어지게 될 것이다.
우리가 달려온 꿈보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달려온 세월이 얼마던가?
달려온 세월을 뒤돌아보면
한 줄로 달리는 바람이 있는가하면
두 줄로 달리는 바람이 있고
여러 줄로 달리는 바람이 있을 수 있다.
그래, 달린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담보로 달려왔었고
오늘도
내일도
지구가 멸망하고
우주가 멸망할 때까지
앞만 보며 한없이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그 꿈이 다시 살아나고
희망으로 넘쳐날 때까지
달리고 또 달릴 것이다.
그리고
꿈이 사라지지 않는 한
우주의 꿈보다 더 큰 꿈으로 달릴 것이다.
2012년 6월 24일 일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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