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고통이 없으면 길도 없다

청아당 2012. 6. 22. 18:45

고통이 없으면 길도 없다

 

삶의 바닥에서 일어서기 위해선

고통과 시련이라는 단어를 외워야한다.

죽음에 슬퍼하지도 말고

기쁨에 즐거워하지도 말고

앞만 보며 달려야한다.

어차피 가야할 길이라면

조건 없이 달려가야만 한다.

길에서 또 다른 길을 걷거나

길에서 길을 잃어버릴지라도

길에서 길을 찾아야만 한다.

얼마나 달려온 삶인가?

얼마나 달려온 죽음의 문턱인가?

고통이 없으면 삶도 없듯이

시련이 없으면 죽음도 없다.

고통과 시련을 통해

삶의 길을 찾아내며 담금질할 때

비로소 삶의 여백이 보이고

삶의 귀퉁이에서 삶의 지혜를 발견하게 된다.

참으로 깊고도 깊은 언어이지 않은가?

그 시작에는 삶이 살아있고

그 끝에는 죽음이 기다리고 있을지언정

생사의 갈림길에서 우리들을 반기는 것은

삶도

죽음도 아닌

길 없는 길만 우주를 향해 끝없이 이어져있다.

그리고 감고 싶어도 감을 수 없는 눈

달리고 싶어도 달릴 수 없는

손발이 묶이는 고통 속에서도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만 오늘도 힘차게 달리고 있다.

 

2012년 6월 22일 금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