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이 없으면 길도 없다
삶의 바닥에서 일어서기 위해선
고통과 시련이라는 단어를 외워야한다.
죽음에 슬퍼하지도 말고
기쁨에 즐거워하지도 말고
앞만 보며 달려야한다.
어차피 가야할 길이라면
조건 없이 달려가야만 한다.
길에서 또 다른 길을 걷거나
길에서 길을 잃어버릴지라도
길에서 길을 찾아야만 한다.
얼마나 달려온 삶인가?
얼마나 달려온 죽음의 문턱인가?
고통이 없으면 삶도 없듯이
시련이 없으면 죽음도 없다.
고통과 시련을 통해
삶의 길을 찾아내며 담금질할 때
비로소 삶의 여백이 보이고
삶의 귀퉁이에서 삶의 지혜를 발견하게 된다.
참으로 깊고도 깊은 언어이지 않은가?
그 시작에는 삶이 살아있고
그 끝에는 죽음이 기다리고 있을지언정
생사의 갈림길에서 우리들을 반기는 것은
삶도
죽음도 아닌
길 없는 길만 우주를 향해 끝없이 이어져있다.
그리고 감고 싶어도 감을 수 없는 눈
달리고 싶어도 달릴 수 없는
손발이 묶이는 고통 속에서도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만 오늘도 힘차게 달리고 있다.
2012년 6월 22일 금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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