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은 그냥 바라보는 것이야! - 5세 소녀와 선(禪)문답
영광에서 출발하여
고창고인돌 휴게소를 향해 달리는 서해안 고속국도 밤길에서
갑자기 차창 밖을 가리키며 달을 보라한다.
외삼촌과 5세 조카 소녀가 주고받는 말
외삼촌 왈
“맑은 강물에 가라앉은 달을 손으로 건져 올려 바위에 말리라하자.”
조카 소녀 왈
“달은 그냥 바라보는 것이야!”
물속에 가라앉은 달은 꺼내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리이자 생활의 발견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깨우침을 위한 삶보다는
삶을 위해 깨우쳐가는 삶이 더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손만 내밀면 다가오는 삶의 현장이
가슴속 깊이 담겨져 있기에 가능한 것처럼
실전보다는 이론이 중요하고
이론보다는 실전이 더 중요함을 깨우쳐주는
귀중한 말로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묵언 속에서 주고받는 또 다른 삶의 진리이자 현실이기에
그 무엇도
이에 견줄 수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세월과 나이를 뛰어넘은 선문답 속에서
손을 들 수밖에 없는
깊고도 깊은 우주의 속내가
그대로 드러나는 순간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2012년 5월 25일 금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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