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역사는 바람을 따라간다

청아당 2011. 8. 24. 21:52

역사는 바람을 따라간다

 

우주생성의 시작과 끝을 보기위해선

삼세(三世)를 내다보며

섬세한 초미립자의 존재까지도 살펴봐야한다.

누가 어떻게 태어났으며

누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으며

누가 어떻게 죽어가고 있는지를 살피는 일은

우주생성의 시작과 끝을 이해할 수 있는

마지막 관문이자 현실을 등에 지고 있는 일이기에

바람 따라 움직이는

역사의 발자취를 따르는 일은 중요하다.

한 번씩 불때마다 다가오는 바람의 강도가 강하거든

내란의 위험을 살펴보고

한 번씩 불때마다 다가오는 바람의 강도가 천지를 뒤흔들거든

강대국들의 패권싸움을 잘 살펴보아야한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식민지를 확보하기위해

지금도 초를 아끼지 않고

밤낮으로 움직이고 있는 강대국들의 IT첩보전쟁은

하늘을 가리기도하고

땅을 가리기도하면서

호시탐탐 자신의 손아귀에서 놀아나도록

촉각을 세우고 있다.

눈이 밝지 못하거나

귀가 밝지 못하거나

두뇌가 밝지 못하면

밤새 쳐놓은 거미줄에 걸려

발버둥 쳐야할 일만 남았다.

뇌의 손상으로

앞을 내다보지 못하거나

중심을 잡지 못한다면

일차원적인 선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감정에 휩싸이거나

눈물에 약해지거나

몸이 게을러지면

이 역시 일차원적인 선에서 맴돌아야만 한다.

역사는 말이 없다.

간다는 소리도 없고

온다는 소리도 없고

언제 떠난다는 소리도 없다.

지금 서 있는 시간이 역사라고만 말할 뿐

숲 속에 서있는 나무들과 계곡들에게만

잠시 귀를 빌려 말해주곤

바람처럼 떠나버리는 것이 역사이기도하다.

우리에게 언제 역사가 말해준 적이 있었던가.

그것도 간절하게

우리들 심장을 향해 절규한 적이 있었던가.

눈뜨면 살아있는 것이고

눈감으면 죽어있다는 사실만 현실에서 빙빙 돌게 하며

바다를 발판으로 하늘로 치솟는 용오름현상처럼

신기한 바람만 일으키고 사라져버린다.

현실을 중심으로 뒤로 가는 것은 과거의 역사요

현실을 중심으로 앞으로 달려 나가는 것은 미래의 역사이니

누가 역사를 역사라고 말하고 있는가.

가는 것은 역사이고

오는 것은 현실이니

이보다 더 명확한 역사가 있겠는가.

겸손은 역사가 좋아하지만

교만은 역사도 싫어한다는 사실은

바람만 알고 있는 유일한 일이기도 하지만

모두가 알고 가야할 일이기도하다.

 

2011년 8월 24일 수요일

 

역사는 바람을 따라간다를 생각하며…….

 

청아당 엄 상 호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