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허무한 게 아니라 삶의 목표가 없는 것이 허무하다
눈만 뜨면 현실에 뿌려 논 씨앗이 부른다.
잘 가꿔달라고 부탁하며
삽을 들고 곡괭이를 들고
삶의 현장에서 달리도록 등을 떠밀고 있다.
그 자리에 눌러앉아 달릴 수 없다는데도
밤낮이 바뀌는 우주의 자연현상처럼
아무소리하지 말라며
날마다 바람이 달려와 품에 안기고 있다.
그렇다고 달려드는 바람을 내칠 수도 없는 것은
건드는 순간 우주의 나락으로 추락할 목숨 줄이기에
목표 없는 삶일지언정
잡아도 잡히지 않는 허공을 손으로 잡으며 달리고 있다.
설령 삶의 목표가 있다고 해도
허무한 것은 마찬가지이다.
앞뒤 살펴볼 틈도 없이 달리다보면
지금 걷고 있는 것이 옳은 길 같지만
빈틈으로 나있는 새로운 길이 예기치 않게 나타나
변수가 많은 삶으로 바뀌고 만다.
어떤 때는 하늘에 구멍이 날 정도로 폭우가 내리고
어떤 때는 땅이 갈라터지도록 폭염이 덮치기도 한다.
도대체 삶의 기준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앞만 보며 달려야하는 삶이자
허무할 것 같은 인생이지만
눈을 감고 다시 떠보면
그래도 인생은 살만하다는 것을
우주의 바람이 달려와 알려주기도 하고
자연의 바람이 달려와 알려주기도 한다.
그래 우리들의 삶은 우리들의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우주가 알려주고 있고
자연이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기후가 변하면 자연이 변하고 사람이 변한다.
우리들이 알아야할 것은 인생의 기준은 삶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우주와 자연과 한 호흡으로 움직이며
갈등 없이 살아갈 수 있느냐하는 문제이다.
눈을 감고 깊은 잠에 빠져들어도
삶의 목표가 없는 인생을 나무라기보다는
목표를 찾아 떠나는 바람처럼
새로 난 길을 찾아 떠날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이것은 우주도 우리에게 강요할 수 없고
자연도 우리에게 강요할 수 없는
오직 인간만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자
하늘이 내린 소중한 선물이다.
2011년 7월 22일 금요일
인생이 허무한 게 아니라 삶의 목표가 없는 것이 허무하다를 생각하며…….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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