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미로 - 깨달음의 정수 생로병사!
신이 내린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은
편안한 마음으로 달려간다.
보이지 않는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은
두 손을 가슴에 모으는 법부터 배운다.
눈에 보이는 신이 있어 두 손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본능적으로 신의 존재를 가슴에 담아두고 싶어
두 손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다 같은 인생이고 목숨인데
어떤 사람은
지구보다 더 큰 우주적인 꿈을 키우며 살아가고 있고
어떤 사람은
지구보다 더 작은 흙더미에 눌리며 살아가고 있다.
등에 진 짐은 모두가 같은데
한사람은 버거워하고
한사람은 새털보다 가볍게 생각한다.
발끝을 옮겨놓을 때마다 신선한 바람이 따라붙듯이
등판을 오르내리는 바람에 따라
미로가 확대되어지거나 축소되어져
마음부터 갇히거나
발목이 묶이는 치욕을 당하기도 한다.
진정 우리에게 내려진 임무는 무엇인가?
그냥 묵언 속에서 조용히 살다오라는
하늘의 뜻만을 받들며 살아가야하는 것인지
아니면 하늘의 뜻을 어겨가면서까지
부정부패와 비리가 난무하는 악의 숲에서
새로운 인생을 찾아가야하는지
그것도 아니면 우리가 생각하는 방향대로 시험관 아기를 만들어
하늘이 내린 모든 상상력과 우주의 꿈보다 더 큰 사람들의 생각을 묶어
삶의 기준과 행동반경이 축소되어진
로봇 같은 사람들을 만들어내며 살아가야하는지
하늘이 우리에게 너무나 많은 상상력을 심어놓은 덕분에
고민과 번뇌가
가슴을 떠나지 않고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불필요한 생각과 현실을 뛰어넘는
초능력을 불러일으키도록 해놓았기에
인간이 하늘의 뜻에 반항하며 죄를 짓고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하늘이 인간에게 심어 놓은 것 중 가장 큰 실패작인지도 모른다.
누가 처음부터 죄를 짓고 태어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자유로운 삶보다는
하늘이 찍어놓은 낙인 때문에
사람들의 발걸음이 닿는 모든 곳에서 족쇄처럼 묶여있는 길을 뚫고
행복한 순간을 충분하게 누릴 여유도 없이
고민과 번뇌의 숲속에서
고통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생로병사(生老病死)!
이 한마디 안에 인생의 미로가 숨겨져 있고 죽음이 축약되어져 있듯이
철학과 종교를 불러들이거나
과학과 의학을 불러들이고 있다.
어쩌면 우주보다 더 큰 우주의 비밀이 숨겨져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도(道)를 안다는 것은 평범의 무덤 속에 갇혀 사는 틀을 깨뜨리며
자리를 박차고 우주를 향해 달려가는 것처럼
삶을 통해 아름다움을 이야기할 수 있고
늙음을 통해 삶의 소중함을 되새겨볼 수 있고
병을 통해 죽음의 의미를 깊이 있게 다루어볼 수 있고
죽음을 통해 우주적인 큰 흐름을 읽어낼 수가 있다.
생로병사(生老病死)!
이 한마디보다 더 큰 깨달음은 없을 것이다.
이 한마디 안에 숨겨져 있는 우주의 비밀은 천기로 통하고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천문학과 지구학의 백미를 엿볼 수 있는 지름길이기도하다.
그리고 한쪽이 마비되거나
날마다 통증 속에서 약물로 생명을 연명해나가는 환자들
고통 속에서 죽어가는 암환자나 희귀병 환자들
몸이 썩어가거나 세포조직들이 스스로 죽어가는 환자들
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
하지만 사람에겐
이보다 더 복잡하고 상상할 수 없는 새로운 세상이 열려있기에
눈을 뜬 채로 자연을 바라보고
눈을 뜬 채로 우주를 바라보고 있다.
이보다 더 큰 인생의 미로가 어디에 있겠는가.
모든 것이 홀가분한 상태에서
놓고 싶을 때 놓을 수 있고
잡고 싶을 때 잡을 수 있고
눕고 싶을 때 누울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삶을 상상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인생이 미로를 헤매는 곳이라고는 하지만
때로는 사람이 생각한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길도 열어놓고
망나니처럼 천방지축으로 달리더라도
눈을 감아줄 수 있는 여유를 가져주었으면 한다.
이 얼마나 자유분방하고 아름다운 일인가.
이 얼마나 가슴이 트이고 행복한 일인가.
사람 사는 세상에서 이런 맛이 없었다면
인생을 살만한 가치를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빈틈으로 열려있는
새로운 삶을 통찰하거나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은
아직도 인생은 살만하다는 것을
생로병사를 통해 알려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눈을 감고 싶어도 감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하고
눈을 뜨고 싶어도 뜰 수 없는 이유이기도하다.
삶은 미로 속에 갇혀있어도
생각은 우주의 안팎에서 걸림 없는 경계를 드나들고 있다는 것은
하나의 행운이자 우리들에게 숨통을 열어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11년 7월 15일 금요일
인생의 미로를 생각하며…….
청아당 엄 상 호 詩
'『오늘 올린 詩』 > 『오늘 올린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얼마나 달려야 바람이 멈출까 (0) | 2011.07.24 |
---|---|
인생이 허무한 게 아니라 삶의 목표가 없는 것이 허무하다 (0) | 2011.07.22 |
태풍과 장맛비 (0) | 2011.07.14 |
‘더반의 여신’ 김연아 -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지 확정 (0) | 2011.07.07 |
다리를 끌고 다니는 사람들 (0) | 2011.07.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