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천안삼거리 공원

청아당 2011. 4. 22. 15:44

천안삼거리 공원

 

붕어빵엔 붕어가 없지만

호두과자엔 호두가 들어있는 충남 천안의 명물

대부분 고속국도 휴게소엔

호두대신 땅콩이나 단팥이 들어간 호두과자로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지만

천안삼거리 인근에는

진짜 호두가 들어있는 호두과자가 유명하다.

작은 것은 5,000원 큰 것은 10,000원이다.

거기에다 잔치국수의 담백한 맛을 음미하기에 좋은

멸치국물로 우려낸 멸치국수가 함께하고 있어

마음까지 든든하다.

 

현소각(賢紹閣) 정자를 중심으로

다섯 마리의 용이 여의주를 차지하기위해

오룡쟁주상(五龍爭珠像)으로

연못 한가운데에서 시간과 공간을 멈추게 하고 있다.

영남루(永南樓)엔

연못가에 피어난 능수버들로 가득하고

봄을 쓸고 난 후

다가올 여름을 준비하고 있는

천안삼거리 공원에는

관리인들의 손길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풀과 나무를 정리하며 주변 환경을 깨끗이 치운 후

연못에 비친 능수버들을

손으로 잡아 한 움큼씩 올리기도 한다.

걷는 발걸음엔 그림자가 따라붙으며

봄의 정령

벚꽃과 진달래, 개나리가

유치원에서 현장학습으로 달려온 꼬마손님들과

손을 잡고 봄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우리가 생각해야할 것과

우리가 즐겨야할 것을 생각하며

풀밭에서 꿈이 자라고 있는 것이다.

꿈이 많고 희망이 많은 것은

사람만이 아니다.

자연이 풀어놓은 꿈과 희망은

땅속에서

하늘위에서

꽃비로 장식하고 있어

누구나 꿈과 희망을 얻을 사람은

손만 내밀면

하늘도 스스로 문을 열어주고 있다.

역사는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꾸미고

만들고

가꾸는 사이에 만들어지는 것이 역사이듯이

현장학습 없이

말로만 생겨난 역사는

우리들의 기억에서 채 각인되기도 전에

멀리 사라져버리고 만다.

역사를 만드는 일은

홀로 세울 수 없듯이

발로 걷고

행동으로 생각하는 가운데

이루어지는 것이 역사이다 보니

땀이 나도록 걸어야하고

경건함이 몸에서 배어나와야만

진정한 역사가 완성되어진다.

꿈은 꿈을 낳고

희망은 희망을 낳고 있듯이

땅을 움직이고

하늘을 움직여야만

자연과 가까워지고

역사의 한 페이지로

장식되어져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늘도 역사는 움직이고

내일도 역사는 움직이고 있어

언제든 발걸음만 닿는다면

그 꿈은

행동하는 가운데 완성되어질 것이다.

그리고 바람도 알 수 없고

숲도 알 수 없는

저 먼 곳에서

하늘을 움직이고 있기에

어서 오라고 손짓하며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꿈의 나라인

고요의 극점에서

다 같이 손을 잡고 빙빙 돌고 있다.

 

천안의 또 다른 멋은 천안의 고유한 정서가 녹아있는

천안의 전설과 더불어 흥을 돋우는 천안 흥타령 축제이다.

 

아래의 내용에 대한 출처는 따옴표로 대신하고자 한다.

 

“능수버들과 천안 삼거리 영남루에 대하여 포스팅한 ‘천안 삼거리 능수버들과 영남루의 내력’ 천안에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흥타령에 얽힌 이야기를 엮은 ‘천안 삼거리 옛 주막거리와 흥타령비’ 그리고 ‘유능소의 전설 있는 천안 삼거리 옛 주막’ ‘능수표 버드나무가 있는 천안 삼거리’ ‘흔적 없이 사라진 천안 삼거리 삼남대로’ 등등…”

 

“조선시대 초기부터 천안 삼거리는 전라도나 경상도에서 한양으로 올라가던 선비들과

한양에서 경상도나 전라도로 내려가는 장꾼들이 동동주 한 사발에 목을 축이던 장소였고

또 하루의 노근함을 풀며 여장을 풀던 장소이기도 했었습니다.

천안 삼거리이 ~ 흐응 ~ 능수야 버들은 ~ 흐응 ~

제 멋에 겨워서 ~ 축 늘어졌구나 ~ 흐응

세상만사를 흐응 ~ 생각을 하면은 ~ 흐응 ~

인생의 영화가 ~ 흐응 ~ 꿈이로구나아 ~ 흐응 ~

천안 삼거리에 축 늘어져 있는 능수버들을 바라보면서 이렇게 능수버들 흥타령으로

하루의 노근함을 풀며 하룻밤을 보내지 않았을까 합니다.”

 

“조선시대 때 한양에서 수원, 평택을 거쳐 천안에 이르면

길은 이처럼 세 갈래로 갈라지는데 이곳이 바로 천안 삼거리죠.

이 삼거리는 조선시대 삼남대로의 분기점인 동시에

경상도와 전라도로 갈려지는 가장 큰 삼거리였습니다.

이곳에서 왼쪽 길로 30리길 정도 가면 병천 아우내 장터가 나오고

병천에서 오창을 지나면 곧 바로 청주가 나옵니다.

청주에서 문경새재를 넘어 안동, 영주로 가기도 하고 대전, 김천, 대구, 경주로 해서 부산으로 가기도 합니다. 이 길이 당시 한양에서 경상도로 내려가는 코스였죠.

그리고 위에 보이는 천안 삼거리 오른쪽 길로 접어들면 공주를 거쳐 논산, 전주, 광주로 해서 순천으로 가기도 하고 목포로 가기도 했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천안 삼거리의 규모는 작지만 예부터 그 길을 자주 다녔던 사람들과 능수버들 흥타령, 그리고 삼거리 객주 집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면서 지금까지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것입니다.”

 

“나는 서울에서 살다가 천안으로 이사 온지 15년이 넘었다. 그런데도 천안삼거리 공원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다. 수 없이 그 앞을 오고 갔지만 오래전에 보았던 선입견이 고정관념이 되어 최근 몇 년 동안 들어가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천안에는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옛날 천안삼거리는 경상도, 전라도에서 한양을 가려면 꼭 들리던 교통의 중심지였다. 내 블로그를 즐겨보는 블로거들은 물론 전국 각지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아름다운 공원을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문으로 입장하여 시계바늘 반대방향으로 돌며 촬영한 것을 올린다.

옛날부터 삼남요로(三南要路)인 이곳 천안삼거리는 민요 흥타령(興打令)으로 전국에 널리 알려진 명소이다. 지금은 옛날 번성했던 삼거리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으나 전라도 고부(古阜) 고을의 선비 박현수(朴賢秀)와 이곳 기생 능소와의 사랑에 얽힌 전설 등은 과거 이곳의 유래를 잘 말해주고 있다.

못가에 서 있는 영남루(永南樓)는 조선중기의 목조건물로서 옛 화축관(華祝館)의 문루라고 전해지고 있으며, 이곳에는 흥타령비를 비롯한 각종기념비가 있어 옛 삼거리의 자취를 새겨 볼 수 있다.

흥타령비는 정문으로 들어가자마자 정면에 서 있다. 이것은 천안의 상징인 오룡의 힘찬 기상에 능수버들을 현대적 감각으로 표현하고, 용이 승천할 때 솟구치는 물의 파장을 용단에 부각하였으며 천·지·인 그리고 천안삼거리를 세 개로 조형하였다. 뒤에는 흥타령 가사를 써서 새겨 놓았다.

천안시가 주관하여 건립하였으며, 단국대학교 조형디자인연구소에서 디자인을 하고, 글씨는 이 고장 출신 명필 서예가 인영선(印永宣)씨가 썼다.”

 

“흥타령 풍물단의 공연의 시작은 ‘길놀이’로 시작됩니다. 길놀이는 흥겨운 문굿과 지신밟기로 공연시작을 알리고 박물관을 한 바퀴 돌며 터를 밟습니다. 두 번째는 삼도사물놀이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삼도는 충청, 경기, 전라도, 경상도를 뜻하며 좋은 것만 모았습니다. 꽹과리, 장구, 징, 북으로 연주를 합니다.

다음 공연은 천안 웃다리 풍물놀이입니다. 특징은 소고, 징구, 꽹과리, 징을 연주하며 상모를 돌리면서 공연이 펼쳐집니다.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켜 지금까지 맥을 이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무더운 날씨였지만 천안흥타령 풍물단은 열과 성을 다해 공연을 해주셨습니다. 상모 돌리는 모습,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 관객과 하나 되는 모습을 보니 얼마나 많은 연습과 노력을 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 모습에 관객들도 풍물단에 반해 공연을 끝까지 지켜보며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어린 아이들도 평상시 접하기 힘든 공연에 푹 빠져 풍물단의 화려한 공연에 탄성을 질렀습니다.

천안하면 호두과자와 더불어 떠오르는 것이 바로 천안흥타령 축제랍니다. 대한민국 최우수 축제로 선정이 되었으며 축제는 천안의 고유 정서가 녹아 있는 천안삼거리 전설과 흥타령 등을 테마로 매년 가을마다 열리는 감동과 화합의 춤 축제입니다.

저는 흥타령 춤 경연 때 가장 많이 쓰는 표현음 천안삼거리 타령을 좋아합니다. 춤과 노래가 한 데 어우러진 한민족 특유의 문화를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브라질은 삼바 춤, 스페인의 플라멩코, 영국의 오슬로 왈츠가 유명하듯이 천안흥타령 축제가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세계 속에서도 유명해져 외국에서도 널리 알려질 수 있는 축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천안향토문화연구회(소장 김성렬)가

“그동안 수집한 천안삼거리에 대한 전설은 총 7가지가 있지만

큰 줄기로 나누면 2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하나가 기존에 알려진 능소와 박현수 이야기라면

다른 하나는 두 종형제 이야기로 볼 수 있다.”

 

이외에 천안삼거리와 관련 있는 것으로는

“1933년 삼천리 잡지에 게재된

파 인(작가)의 희곡시나리오 ‘능수버들’과

1964년 만들어진 영화시나리오 ‘천안삼거리’가 있다.”

이들 자료는 최근 천안향토사학자 임명순씨가

서울 영화진흥위원회와 서울 중앙도서관에서 찾은 것이다.

 

영화시나리오 ‘천안삼거리’는 천안 입장 사람으로

“가수 최희준의 ‘인생은 나그네길’의 작사가이기도 한

김석야 씨가 1964년 작으로 신영균, 엄앵란, 신성일, 황정순 등이 출연했다.

내용은 당쟁의 참변을 당한 유능수가 같은 처지가 돼

자기 집 머슴살이를 하는 총각과 사랑을 맺는다.

하지만 음탕한 사또가 그녀를 탐해 투옥하고, 때마침 암행어사가 행차해

그들을 구출하는데 그 어사는 바로 투옥된 총각의 동생 박현수였다.”

 

2011년 4월 21일 목요일

 

천안삼거리 공원을 거닐며...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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