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마을-섬진강
3천개의 항아리 속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
정성을 담아 숙성시킨 매실
지리산 물길과 섬진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길에
혹한의 겨울을 이겨내고
피어난 매화
수백 수천 리도 마다하지 않고
달려와
하루라도 빨리 봄을 맞이하고픈
사람들이 있었기에
봄을 향해 발길을 서둘렀고
언덕길에 핀
화사한 매화를 바라보며
매실의 명가 “청매실 농원” 에 도착할 수 있었다.
청매실 농원에서만 만날 수 있는 자연의 명언
<국가지정매실 명인 홍쌍리 매화家>
“살아있는 흙, 내 몸 살리는 흙”
“기다림의 여유 속에 맛의 답이 있다.”
“숨 쉬는 옹기, 익어가는 매실”
“가난했던 마을을 살기 좋은 마을로”
“100년 매화, 농원의 역사를 말한다.”
매년 100만 명 이상 찾아오는 사람들 때문에
들썩이는 섬진강변을 따라 매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오가는 길이 멀다면
전주-광양IC 고속국도를 만들어
지리산 자락인
둘레 길을 한 아름 가슴에 담아
축지법으로 달려오게 하고
바람이 불때마다
다른 곳으로 달리지 못하도록
손을 흔들고 서있다.
달릴 길이 없다는 것은 참기 힘든 고통이지만
길이 길을 만들어 새로운 환경을 채워놓는다면
마법과도 같은 호기심으로
눈을 즐겁게 하고
입을 즐겁게 하여
손발이 다 닿도록 달려오게 한다.
꿈은 꿈속에서만 꾸는 줄 알았다.
현실에서도 꿈을 꿀 수가 있고
꿈 아닌 꿈속에서도 꿀 수 있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전에는 없었던 풍경들이
영역을 높여
준공일 2007년 2월 12일에
새로 생겨난 것이 매화당(梅花堂)이다.
월하의 달빛이 함께하는 매화나무
사군자 중 매화를 화폭에 담아
매화당에 보존하고 있다.
그리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담긴
항아리 사진을 전시해놓아
봄이 지난
다음의 계절이야기를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
먼 곳에서 달려온 사람들의 가슴에
풋풋한 봄을 알려줄 수만 있다면
천년의 빛을 보여줄 수가 있고
꿈이 담긴 사랑을 맛보게 할 수도 있다.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는 사랑처럼
벽화에 그려진 매화를 향해
자세를 잡고 앉아있는
미모의 연인
함께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청매실을 향한 관심은 영원히 멈추지 않을 것이다.
2011년 3월 18일 금요일
광양과 하동을 잇는 섬진강 줄기에 자리 잡은 매화마을에서…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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