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화개장터

청아당 2011. 3. 20. 14:34

화개장터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장터엔

소박함이 묻어나고

서민적인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다.

서있는 것만으로도

격식과 형식을 벗어던진 후

홀가분하게 지낼 수 있는 곳

눈 길 따라 걷다보면

지리산에서 캐온 각종 한약재와

더덕, 산마, 둥굴레차가 있고

명품 야생녹차가 진열되어져 있다.

그리고 계절상품인 ‘고로쇠’ 란 글자가

나무기둥에 걸려있다.

혹여 손님들을 놓칠까봐

여기저기서 손님을 불러들이는 문구가 발길을 멈추게 하며

‘매실장아찌’ 맛보세요 라고 말하기도 한다.

지리산 칡 생즙으로 건강을 챙긴 후

특이하게 눈에 띄는 것은 파라솔에 새겨져있는 문구이다.

‘인재대학교 해운대 백병원’

부산에 있어야할 파라솔이 화개장터까지 날아온 것이다.

음식점을 한곳에 모아놓은 ‘장터국밥’ 식당들

섬진강 재첩국

재첩회, 재첩회무침, 재첩칼국수

참게탕, 참게장 정식

은어회

산채정식, 산채비빔밥

강된장보리밥, 옛날보리밥

술안주에 좋은

해물파전, 녹두빈대떡, 도토리묵이 손님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식당을 지나쳐 화장실 방향으로 발길을 돌리면

빛깔 좋은 옹기가 쌓여있고 대장간에선 쇠망치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재래시장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다방커피이다.

1잔에 1,000원

 

장터를 돌다보면

조영남 씨의 노랫말이 절로 떠오른다.

 

“구경 한번 와보세요.

보기엔 그냥 시골장터지만

있어야 할 건 다 있구요.

없을 건 없답니다. 화개장터”

 

장터 중앙엔 지리산을 바라보며

화개루(花開樓)가 높이 솟아있고

화개장터를 대표하는 “역마(驛馬)상” 과

또 다른 조형물에

앞면에는 가수 조영남의 노랫말인 “화개장터” 가

뒷면에는 “화개장터의 유래” 가 새겨져있고

마지막으로 화개장터 문화多방이 길손을 유혹하고 있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딱 한 가지

하동, 구례, 쌍계사의 세 갈래 길목에서

나그네가 손을 건네며

오늘 하루도 편안하게 껴안을 수 있는

정(情)에 반해서이다.

그리고 만남은 이별과 한 몸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잠시라도 인연이라는 이름으로 기억할 수만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사람 사는 곳임을 일깨워주기 때문이다.

봄이면 매화꽃이 먼저 나와 인사를 건네면

그 뒤를 이어 십리 길에 걸쳐 벚꽃 길이 마중을 나오고

여름이면 섬진강에 발을 담그며 탁족을 즐길 수 있어 좋고

가을이면 미소로 대답하며 계곡물에 떠내려가는 단풍잎이 있어 좋고

겨울이면 순백의 눈으로 옷을 갈아입고 서있는 3천개의 항아리가 있어

발보다 마음이 먼저 달려와 지리산의 정기를 흠뻑 들이키고 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은

오지 말라고 해도

스스로 찾아오는 법

꿈보다 먼저 느끼며 화개장터에선

노래대신 상인들의 눈길이 바빠지고 있다.

 

섬진강 화개장터의 유래를 보면

“섬진강 수운이 문을 열었던 그때부터

영남과 호남을 잇던 이곳에

사람이 모였고

요새로 단장되어 화개관이라 불려진

삼한시대에 장터 구실을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화개 장은 1726년에 번성기를 맞아

전국적으로 손꼽히는 시장이 되었고

객주의 오고감이 끊이지 않았으나

교통과 유통구조의 발달로

쇠퇴하기 시작하였다.

영호남 인이 어우러져 정감이 가득하고

김동리 소설 「역마」의 배경이며

조영남의 노래 「화개장터」로

널리 알려진 이곳

1997년부터 4년에 걸쳐

옛 모습을 복원하여

장을 세우고 유래를 적어

지나가는 길손을 불러

여기가 화개장터임을 알린다.”

 

섬진강 줄기 따라 화개장터 종합안내도에 의하면

“하동군 화개면 탑리에 위치한 화개장터는

지리산 맑은 물이 섬진강과 만나는

아름다운 자연 속에 자리하고 있다.

 

화개장터에서 판매되는 품목은

청정지리산의 무공해 산나물과

탁월한 효능의 임산물과 한약재

맛좋고 영양 많은 제철 과일 등으로

자연이 키운 웰빙 특산물이다.

 

녹차 시배지로 천년의 역사를 지닌

하동녹차는 명품차로 널리 알려져 있고

섬진강 은어와 참게, 재첩 또한 유명하다.

 

화개장터는 영호남 화합의 상징으로

훈훈한 인심이 넘쳐나는 역사와 문화의 장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

섬진강을 따라가는 박경리 ‘토지’ 길 31km

화개장터 제2코스

산과 강 그리고 인간이 만들어낸

민족의 서사를 따라 걷기 [13km]

화개장터→십리 벚꽃 길→차 시배지→쌍계사 석문바위→쌍계사→불일폭포

탐방로 문의 (사)한국문인협회 하동지부

055-882-2675, 011-886-5410

 

2011년 3월 18일 금요일

 

화개장터 중앙에 세워진 화개루(花開樓)에서 장터냄새가 나는 화개 장을 둘러보며...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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