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청아당 2011. 3. 16. 11:14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처음부터 無로 시작하였다.

수천 년을 견뎌온 지진과 쓰나미(지진해일)를 겪고도

오늘날까지 이어져왔다.

잠시 악몽을 꾼 것뿐이다.

천년에 한번 발생할 가공할 쓰나미

140~150년 만에 발생하는 대지진

파도높이 6m~15m(23m 국지적)

2011. 3. 11. 오후 2시 46분

9.0이라는 1900년 이후 세계 4번째의 강진을 겪고도

냉정함을 잃지 않고 서있는 일본사람들이다.

계속해서 살아남은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는

끝나지 않은 크고 작은 여진은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지도 모른 채

이 순간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간절하게 기도하고 있다.

불의 고리를 연상케 하고

죽음의 유령도시를 재현해내고 있지만

급박한 상황에서도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줄서기

함부로 해낼 수 없는 일본인들의 질서의식은

세계를 감동시키고 있다.

하지만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시간차를 두고 폭발하고 있는

1, 3호기

2, 4호기

계속해서 위험상황에 처해있는 5~6호기

직원 800명 가운데 베테랑 50명만 남아

원전 사수 ‘최후의 50인’ 이 순직을 각오하며

사투를 벌이고 있다.

간 나오토 총리도 “철수란 없다. 그리고 당신들밖에 없다” 며

사수해줄 것을 비장하게 주문하고 있다고 한다.

이미 화력발전소가 폭발하고

정유공장이 불에 타고

제철소가 불에 타버렸지만

하늘을 원망하기보다는

스스로 균형과 질서를 유지하려는

복원력의 힘을 불러들여

어려운 가운데서도

세계적인 지원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그리고

쓰나미보다 더 무서운 것이 방사능 유출로 인한

피폭이다.

꿈속에서조차 가족을 찾아보지만

폐허가 된 주택들만 가득하다.

죽음의 끝에서 내밀고 싶은 손은 많지만

진정으로 손을 잡을 가족이 없다는 사실에

하늘에서 땅에서

통곡의 눈물만 삼키고 있다.

미워하는 것은

아직도 가슴에 사랑이 남아있다는 증거이다.

가슴 아픈 사연

국가 전체가 위기상황에 처한 일본

또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이상

일본은 재건되어질 것이고

전보다 더 튼튼한 강진에 견딜 수 있도록

복구하여

다시는 강진으로부터 위협을 받지 않으려할 것이다.

울고 싶어도 울 수 없는 일본사람들이지만

적대국으로부터 지원요청을 받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일본은 늘 그래왔던 것처럼

하루하루 삽을 든 채

꿈보다 더 아름다운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정학적으로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지만

고통의 깊이를 통해

더 강하게 일어서고 있는 일본이다.

오뚝이처럼 일어설 수 있다는 것은

오늘보다는 내일을 더 중요시하며

지구가 흔들어놓은 자전축(10cm 이동)과

동쪽으로 일본열도의 이동(2.4m)을 허용하고 있지만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일본이기에

빠른 시일 안에

새로운 모습의 일본이 재건될 것이다.

사람들은 일본에서 일어난 대지진을 향해

각종 예언서에 기록된

지구의 재앙이나 지구의 종말을 원하고 있지만

지구는 쉽게 무너져 내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한다.

일본이 관측한 이래

가장 강력한 강진이기에

하늘이 내린 벌이라기보다는

자연이 만들어낸 대재앙으로 기록되어질 것이다.

그리고 폐허 속에서 피어난 한 송이 꽃처럼

시간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이번 대재앙으로 피해를 입은 수많은 사람들을 위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전보다 더 강한 일본의 홀로서기를 기원합니다.

힘내세요!

하늘은 당신들을 도울 것입니다.

 

2011년 3월 16일 수요일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에 희생당한 사망자와 이재민을 생각하며...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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