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함(누락)
허리를 낮추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몸은 낮출 수 있어도
영혼까지 낮출 수는 없는 일이기에
겸손함을 내세우면서도
교만함이 먼저 나온다.
분명 한없이 감사해야하는 일인데도
감사보다는 부족함을 책망하는
욕심 많은 사람들 때문에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해라.”
오랜 세월동안 가슴에 새겨놓았더라도
어렵고 힘든 처지에 서면
제일 먼저 하늘부터 원망한다.
모든 것을 다 들어주면
혹여
등돌릴까봐
수없이 반복된 기도만을 들어주다보니까
어떤 때는 하나님을 협박하거나 위협을 가하며
그리고 믿음을 빙자하여
천국에 가지 않아도 좋으니
자신의 절박한 사정부터 먼저 들어달라고 떼를 쓰기도 한다.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이다.
진정 하늘을 감동시킬만한 믿음과 기도로 일관하고 있는지
자신부터 뒤돌아보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살다보면
하나님을 진실로 믿는 신도들조차
예기치 않게 찾아와 안부를 묻고 있는
수많은 고난과 시련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듯이
지금 행복하다고
지금 즐겁다고
불행을 피해갈 수는 없는 일이다.
기쁘거나
슬프거나
항상 감사하고 있는지
자신에게 주어진 고난과 시련이 힘들어도
항상 고마워하고 있는지
그림자처럼 따라붙는 하늘의 뜻을
진정으로 이해하며 몸소 실천하고 있는지
하늘이 부르면
언제라도 달려갈 준비가 되어있는지
이 모든 것이 갖추어져있다면
하늘은 결코 한눈을 팔지 않을 것이다.
말하지 않아도
먼저 등을 두드려주며 위로를 해주고
미처 기도하지 못한 소원까지도 챙겨주며
좀 더 힘내라고
좀 더 기쁜 일을 맞이할 수 있도록
향연을 베풀며
삶이 즐거운 하루가 되도록 도와줄 것이다.
감사해야할 일에도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들 때문에
하늘은 날마다 고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
매사에 감사하며 고마워해야한다.
눈뜨면 천국에 와있는지 지옥에 와있는지
꿈인지 생시인지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들처럼
허둥대며 하루를 살 것이 아니라
고요와 적막이 서로 손을 잡고
하늘을 향해 기도할 줄 아는 사람들처럼
조용히 두 손을 모으는 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어야한다.
그 끝이 지옥일지라도
그 끝이 천국일지라도
아무도 모르게 믿음으로 시작해서
믿음으로 끝나는 기도가 되어야한다.
늘
우리 곁을 지키고 서있는 것은
하늘이기에
오늘도 즐거웠었다고
오늘도 행복했었다고
감사하며 고마워하며 살아가야한다.
2010년 11월 21일 일요일
감사함을 생각하며...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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