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알프스 소녀 하이디하우스 - 문학공간

청아당 2010. 10. 17. 23:12

알프스 소녀 하이디하우스 - 문학공간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돈보다 꽃을 더 좋아하고

명예보다 나무를 더 좋아하고

오늘 하루도 편안하고 행복했다고

말없는 땅에게 고마워하고

침묵을 거둬들인 하늘에게도 고마워한다.

길은 자신이 만들어나가지만

그 길을 타고 걸어오거나 달려오는 이가 있거든

반갑게 맞이하라고 한다.

길은 혼자만 걸어가도록 놓아두지 않고

수많은 사람들을 줄지어 걷게 한다.

그리고 하루를 달리고 있는 확신에 찬 사람들이 있는 한

내일도 아름다운 행복을 노래하고

풀 한포기

추억이 있는 오두막 정자

물레방아 도는 연못과 시(詩)

2000평에 심어진 야생화와 노천카페

하이디네 약수터 - “세수와 물장난은 절대 안 됩니다.” 하이디네 촌장 백

그리고 파격의 미(味)를 즐기게 하는

산채비빔밥과 돈가스, 원두커피, 각종 포도주와 양주,

훈제 오리고기와 숯불 바비큐가 있는 “하이디하우스 레스토랑”

어느 누리 꾼의 말에 의하면 특별한 날이나 행사 땐

「평소 꾸밈없는 촌장의 모습 그대로를 전하며

가곡 부르는 노래솜씨가 대단하다고 한다.

그리고 행사를 끝내고 새벽까지 장작불을 피어놓고

삼겹살 구워 술안주로 상치와 케일, 깻잎은 직접 가꾼 것으로 씻어서

포천막걸리로 흥을 돋우며 무르익은 한밤의 향연을 펼치며

촌장의 멋진 노래로 끝없이 이어간다고 한다.」

그 끝이 마지막 산자락에 멈춰있는 와중에도

안팎을 걷고

바람을 불러들여 입소문을 퍼트리고

자연 속에 심어 놓은 문학까지 덩달아 빛을 발하게 하고 있다.

아무도 가보지 못했던 길이었는데

한 번도 달려가 보지 못했던 길이었는데

사람에게 좋은 것은 아무리 숨겨도

하늘을 속일 수 없듯이

전국에서 삼삼오오 짝을 지어

연인과 가족들이 문학의 숲에 안겨

시인들이 걸어 논 문자에 잠시 눈을 멈추게 하고

발길까지 멈추게 한다.

시인이자 사진작가인 차홍열 주인께서는

하루 종일 자연과 시를 노래하며

손에 닿는 모든 곳에

여백의 미를 숨겨두고 있다.

그리고 자연을 이야기하면서

“꾸며진 자연보다 황폐한 뜰이 낫다” 고 말하며

팻말을 걸어놓고 있다.

이미 자연 속에서 살며 또 다른 자연을 만들어나가는 일이

역설적인 감동을 일으키고 있지만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현실이라면

눈에 보이지 않는 모든 것은 미래이자

우리들이 꿈꾸는 산속에 가꾸어진 작은 정원이기도하다.

2007년 어느 가을날

『주례』라는 제목으로 지하철 안에서 그려지는

풍경화를 옮겨다놓은 차홍렬 시인의 첫걸음으로 시작되는 시(詩)는

『언덕에 들꽃에게』, 『숲으로 가면』, 『나는 너에게』로 이어지며

듣고 싶어도 들을 수 없는 영혼의 소리로 노래하고 있다.

"너무 오래 사색하지마라 기다리는 사람 사색이 된다."

그리고 길목에서 "내, 니올줄 알았다" 일갈을 외치며

예민한 감성으로 찾아오는 손님들을 정겹게 맞이하고 있다.

섬이 있어 섬 이야기로 시작한 『섬으로 가는 길』에서는

“너만 기다리게 했다고 날 욕하지 마라,

나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너만큼 기다렸다.“

노구(老軀)에도 불구하고 섬 이야기 시인이자

있는 그대로 삶의 깊이를 즐기는

이생진(李生珍) 시인의 시비 『무명도』가

물레방아 도는 물결을 바라보며 바위위에 침묵으로 서있다.

잠시 여러 시인들이 남겨 논 시들을 감상해보자.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

이형기 시인의 『낙화』

조지훈 시인의 『낙화』

서상민 시인의 『내가 당신을 사랑한 까닭입니다.』,

『아픔은 아픔을 치유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나는 꽃에게 안부를 묻고 있다.』

박건호 시인의 『모닥불』

서정주 시인의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황금찬 시인의 『추억이 꽃피는 언덕』

조병화 시인의 『청춘송』

김춘수 시인의 『꽃』 으로 장식하며

가슴으로 느껴지는 시

영혼으로 느껴지는 시를 노래하고 있다.

손으로 잡아도 잡히지 않는 바람처럼

발끝으로 눌러도 눌리지 않는 구름처럼

어떤 때는 나그네가 되었다가

어떤 때는 바람이 되어

술잔을 기울이는 낭만을 노래하기도 한다.

그리고 오는 이 막지 않고 가는 이 잡지 않는다는

세월에 걸어둔

“백년 살 것 아닌데 한사람 따뜻이 하기 어찌 그리 힘드오!”

잡지 않고 놓아두는 떠가는 배처럼

홀로 있어야 더욱 아름다운 달처럼

스쳐가는 인연으로

모두가 한길에서 모이자고 약속이나 한 것처럼

바라만 보고 있어도 행복한 기쁨이 손에 잡힌다.

특히 토요일과 일요일 저녁에는 이벤트가 있는 밤으로

토요음악회 저녁 7:30 가곡의 밤과

고객낭송 저녁 8:30 으로 준비되어져있다.

아침에 왔다가 점심과 저녁을 먹고 갈 수 있는

또 다른 멋과 여백의 공간을 살리며

꽃으로 시작해서 꽃으로 끝나는 시인들의 자연 사랑이

하늘과 땅 끝에 가득 채워진 꿈의 정원이자 자연의 정원으로

우리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발끝을 즐겁게 하고 있다.

 

2010년 10월 17일 일요일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용암리 126번지에 위치한 “하이디하우스 레스토랑”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후 잘 가꾸어진 정원을 걸으며 …

 

청아당 엄 상 호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