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잣대

청아당 2010. 7. 27. 20:18

잣대

 

눈높이에 맞춰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라면

그 기준은 잣대이다.

스님의 관점에서 보아도 돈오점수(頓悟漸修)

목사의 관점에서 보아도 돈오점수이다.

깨달음과 실천은 둘이 아니기에

깨닫고 닦든지

닦은 다음 깨닫든지

둘이 하나가 될 때까지 달려가야만 한다.

사는 것은 부지런을 떨어야하고

죽는 것은 멈추면 그만이다.

우리에게 언제 잣대가 있었던가.

사는 것이 잣대이고

죽는 것이 잣대이다 보니

물 흐르듯 흘러가는 구름에 의지할 뿐이다.

바람이 분다.

선선한 바람이 분다.

누가 말하지 않아도 몸이 먼저 알아서 움직이고

누가 부르지 않아도 몸이 먼저 알아서 달려간다.

부족하면 채워주는 바람이 있어 든든하고

풍족하면 거둬가는 바람이 있어 든든하다.

누구에게나 공평한 기준은

하늘의 뜻이다.

인간의 잣대로 삶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의 뜻에 따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엎어져 죽을 맛을 느끼는 사람도

오뚝이처럼 일어나 다시 걸을 수 있는 것도

누군가 우리를 보호하고 있기에 가능하다.

수호신이든 하나님이든

걸을 수 있을 때까지

힘주어 부르면 응답하는 신이 있어

우리들의 발걸음이 더욱 가볍게 움직인다.

 

2010727일 화요일

 

청아당 엄 상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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