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청량산 음악 낭송회

청아당 2010. 7. 25. 11:20

청량산 음악 낭송회

 

바람 한 점 없는 숲길을 오르면

등에 밴 땀이 젖는다.

마음도

몸도

모두 비우고 오르는 병풍바위약수터

제1회 청량산 음악 낭송회(오후 3시부터)에서

시낭송회와 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숲속을 흔드는 소리이다.

바람을 흔드는 소리이다.

아니 맑은 영혼을 깨우는 소리이다.

나그네처럼 왔다가 소리에 걸린 바람이

두 다리를 뻗고

땀을 식히고 있다.

문이 닫히면 새로운 문이 열리듯이

길이 막히면 새로운 길을 찾듯이

처음에는 시작이 중요하다.

가파른 산길을 올라 정상을 향해 오르니

음악은 귓가에서 점점 멀어져간다.

달리는 바람은

서있는 바람을 깨우지 못하듯이

서있는 바람은

달리는 바람을 붙잡을 수가 없다.

서있기 위해 달리는 것이 아니라

달리기위해 서있기 때문에

바람은 어느 방향으로 달려갈지

그 누구도 예상할 수가 없다.

땀이 흐른다는 것은

바람을 타고 달리고 있다는 소리와 같다.

오랜만에 발걸음이 가볍다.

귀가 시원하고

눈이 시원하고

머리가 시원하다보니

온몸이 시원하다.

 

2010년 7월 24일 토요일

 

청량산 병풍바위약수터에서 청량산 음악 낭송회를 들으며...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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